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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맥주 변천사

조선맥주부터 맥파이까지. 한국 맥주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

COURTESY OF YEONGDEUNGPO-GU OFFICE
1950년대 오비맥주 공장

식민지 역사와 함께 시작

1876 맥주의 등장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개항 이후, 일본 맥주가 들어오기 시작. 개항지를 중심으로 일본인의 거주가 늘어나면서 한국 맥주 시장의 맥주가 알려졌다.

1905 일본 맥주 판매 회사 개설 1905년 일본 기린맥주가 서울에 ‘명치옥(明治屋)’이라는 총판회사를 개설. 이 무렵 일본은 술에 세금을 부과하는 주세령을 내려 집집마다 빚었던 ‘가양주’ 를 금지시켰는데, 명치옥에서 맥주를 보급하며 맥주의 소비가 늘기 시작한다. 당시 맥주는 일부 상류층이 향유하는 고급 술이었다.

1933 최초의 맥주 공장 설립 일본 군수품으로 맥주 공급하기 위해 대일본맥주주식회사가 우리나라에 최초의 맥주 공장인 ‘조선맥주주식회사’를 설립. 12월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도 들어옴. 국내 최초 맥주 공장은 일본의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이때도 맥주는 귀한 술로, 맥주 3상자 반이 쌀 1석(144kg) 값과 맞먹었다.

1945 광복 광복 후 두 맥주 회사는 미군정청에서 관리 시작. 1948년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는 사명을 동양맥주로, 상표는 OB(Oriental Brewery)로 변경(조선맥주주식회사는 1933년부터 ‘크라운맥주’라는 상표로 맥주를 생산).

1952 맥주 공장의 민영화 맥주회사가 모두 민간에게 불하돼, 조선맥주(현재 하이트진로맥주)와 동양맥주(현재 오비맥주)가 되었다.

조선맥주와 동양맥주 2강 구도

1981 하이네켄 맥주 생산 시작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맥주 중 먼저 국내에 들어온 것은 하이네켄. 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하고 맥주 품질을 고급화시키기 위해 동양맥주가 1981년 하이네켄 사와 기술 및 상표권 도입 계약을 체결해 하이네켄 맥주를 생산했다.

1984 맥주 수입 자유화 7월부터 맥주의 수입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면서 많은 해외 맥주가 국내에 상륙.

1984. 12 미국 슐리츠 맥주 맥주 수입 자유화 이후 인천항으로 들어온 24병 들이 2200상자의 슐리츠 맥주가 25일부터 시판됐다.

짧은 맥주 삼국시대

1994 카스 맥주 출시 당시 하이트와 OB맥주로 양분돼 있던 맥주 시장의 대항마로 진로쿠어스맥주에서 카스(Cass)를 출시.

1995 동양맥주가 오비맥주로 변경

1998 조선맥주는 하이트맥주로 변경

1999 오비맥주, 진로쿠어스 인수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진로그룹의 맥주사업부문인 진로쿠어스(카스맥주)는 오비맥주에 인수. 짧았던 맥주 삼국시대도 막을 내리고 다시 두 회사의 과점체제가 된다.

1세대 소규모 양조장 탄생

2000 카브루 법인 설립 소규모 영업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걸 허가하지 않았을 때로, 1세대 소규모 양조장, 카브루 법인이 설립됐다. (당시에는 ㈜카파인터내셔널)

2002 주세법 개정 정부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 게임을 대비해 관광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영업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허락했다. 기존 주세법은 연간 6000kL(500mL 병맥주 1200만 병) 이상의 생산량을 갖춰야만 했다. 2002년 주세법 개정으로 60-300kL 생산 규모만 갖춰도 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자체적으로 만든 맥주는 ‘하우스 맥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하우스 맥주의 거품 이후 전국 120여 곳의 하우스 맥주 전문점이 생기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동일 매장에서만 제조와 판매가 가능했고, 주세 부담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하락했고 소수만이 살아남았다.

2005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으며, 2011년 합병하여 하이트진로가 되었다. 

2006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 앨리캣 판매 카브루가 여의도에서 맥주 공장 겸 매장을 운영하며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 ‘앨리캣(Alley cat)’을 수입해 팔기 시작했다.

2007 카브루 가평 공장 설립 크래프트 맥주 붐에 큰 역할을 하는 카브루 양조장이 가평에 설립됐다. 당시 한 동으로 시작한 작은 공장은 현재 세 동으로 확장됐다.

2세대 소규모 양조장, 크래프트 맥주 붐

2010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 오픈 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붐에 선구자격인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가 이태원 경리단길에 오픈. 맥주는 카브루에서 양조했다.

2010. 12 맥주제조 시설기준 완화 소규모 맥주제조업제조시설 규모 제한이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완화됐다.

2011 세븐브로이 공장 설립 2003년 하우스 맥주 전문점으로 출발한 세븐브로이가 2011년 강원도 횡성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2012년에는 첫 국산 에일 맥주 ‘세븐브로이 IPA’ 캔맥주를 출시했다.

2012 맥파이 오픈 이태원에 크래프트 맥주 펍 ‘맥파이’가 이어 오픈하며 시장을 확대시켰다.

2013 하이트진로 퀸즈에일 출시 하이트진로에서 에일 맥주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대기업의 진입

2014 주세법 개정 정부는 하우스 맥주(소규모 맥주 제조장)에 대해서는 주류 제조 직후 판매를 위한 매장 설치 요건(대지 200㎡ 이상, 창고 100㎡ 이상)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또 제조장에서 판매장으로 이동 시 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한 기존 조항 삭제, 하우스 맥주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다. 맥주 제조시설에 대한 시설기준도 완화했다.

주세법 개정 이후 장앤크래프트블루어리(2014. 10), 더 핸드 앤 몰트 브루잉 컴퍼니(2014. 4) 등 신생 양조장이 생겼고, 2002년 이후 생기고 주춤했던 소규모 양조장들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2014. 3 오비맥주 에일 맥주인, 에일스톤 출시

2014. 4 클라우드 출시 롯데주류가 ‘클라우드(Kloud)’ 맥주를 출시하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기존 한국 맥주들이 밍밍하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물 타지 않은 맥주’ 콘셉트로 출시했다.

2014. 10 코리안 크래프트 브류어리 오픈 충북 음성에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가 문을 열었다. 2015년 초에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맥주 브랜드 ‘아크’의 허그미와 비하이가 출시됐다.

2014. 11 더 프리미어 오비 출시, 데블스도어 오픈 오비맥주는 오비골든라거를 잇는 올몰트(보리맥아 100%)맥주, ‘더 프리미어 오비’를 출시. (현재는 더 프리미어 오비에서 프리미어로 브랜드 명을 변경.) 신세계푸드는 236석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오픈했다.

2015 올몰트 맥주 경쟁 국내 맥주 브랜드가 올몰트 맥주로 새로운 경쟁에 돌입.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오비맥주의 ‘프리미어’에 이어 하이트맥주가 2006년 출시한 올몰트 맥주 맥스를 4월 '맥스 크림生올몰트'로 리유얼했다. 기존 맥주는 맛의 차별화를 위해 70-80%의 보리 맥아와 함께 쌀과 옥수수 전분 등을 부재료로 사용하나, 올몰트 맥주는 진하고 묵직한 맛을 내기 위해 보리맥아 100%를 사용하는 것.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올몰트’는 하나의 맥주 스타일일 뿐이다.

2015 진주햄 카브루 인수 중견식품기업 진주햄이 전국 주요 크래프트 맥주 펍과 레스토랑에 맥주를 공급하는 카브루를 인수했다.

2015. 6 수입맥주 소비 증가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Mini Interview

한국의 맥주 할아버지, 카브루 박철 대표

한국의 맥주 할아버지, 카브루 박철 대표

우리가 처음 마셨던 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대다수는 가평의 맥주 양조장 카브루에서 만들어졌다. 예순을 넘긴 한국의 맥주 할아버지, 박철 대표에게 물었다.
 
지금 정확히 하시는 일이 뭔가요?
맥주 제조업. 국산 맥주를 원하면 만들어 주는 파트너입니다.
 
맥주를 원래 즐기셨나요?
맥주를 안 좋아해요. 술 좋아하는 거랑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여러 가지 맥주를 만들어보려고 했죠. 맥주가 문화에요. 그러니까 독일 맥주, 체코 맥주, 영국 맥주, 이런 식으로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저는 기계를 좋아했어요. 처음에 접근할 때도 맥주 제조 장비. 장비를 설치하고 작동 시키고 이런 쪽으로 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맥주 장비를 가동시키려면 맥주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맥주를 만들었지.
 
‘카브루’의 뜻이 궁금합니다.
코리아 어드밴스드 브루어리(Korea Advanced Brewery).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2000년도에는 우리나라가 맥주를 만들어 파는 걸 허가하지 않아서, 법인만 만들어 놓고 2001년도에 독일 뮌헨 지역에 가서 맥주를 제조하는 기술과 장비에 대해서 배웠어요. 2002년 법이 개정되고 맥주를 만들고 그 매장에서만 판매가 가능해 안산과 여의도 두 곳을 운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먹어본 외국 크래프트 맥주로 앨리캣을 꼽습니다.
2005년도에 여의도에서 매장 겸 공장을 하고 있을 때 캐나다인들이 많이 왔었어요. 그 사람들이 자기네가 좋아하는 맥주를 한국에 소개해달라 해서 처음 일부를 케그로 수입했습니다. 그 다음 앨리캣에 가서 기술을 배워서 2011년 정도부터는 저희 공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를 함께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 맥주를 거의 외국인들이 좋아했거든요. 외국인들이 주로 사는 데가 이태원, 해방촌, 경리단길이었어요. 그래서 그쪽에 장소를 정하고, 그리고 그때는 제조자의 이름으로 매장을 내야 돼서 제 이름으로 매장을 내게 된 거죠. 행적적으로. 그리고 법이 바뀌고 외부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이름을 내놨죠.
 
한국 맥주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맥주의 역사가 짧고 아직 크래프트 맥주의 소비층도 두텁지 않아요. 맥주의 주된 원료가 맥아, 홉, 효모인데, 홉은 우리나라에서도 생산할 수 있지만 맥아는 생산할 수 없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원료가 없어요. 한국 맥주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여러 나라의 발전된 맥주를 소개하는 정도라고 나는 봐요.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고, 지리적 위치도 좋고 소비자 층도 점점 두터워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이나 후배들이 노력을 하면 한국 만의 어떤 독특한 맥주가 충분히 생산될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카브루는 2015년 진주햄에 인수 및 계열사로 편입됐다.)
나는 관둔 게 아니고 조인트 벤처를 만든 거니까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우리만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생각했던 것을 카브루를 통해 실천해볼까 해요. 예를 들어 지금 국산 효모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우리만의 맥주를 만들어본다든가. 홉도 가평군 쪽에서 네 분이 재배를 하고 있거든요. 식물 같은 경우네는 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품종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될 수 있는 독특한 홉을 만든다든지.재료의 혁신이 필요한 거죠. 또 우리나라는 물이 좋으니까 맥주를 만드는데 좋은 물을 얼마든지 쓸 수 있죠. 그 다음 사람들의 기술이죠. 원재료, 물, 사람으로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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