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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당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인데다가, 방도 달랑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좁은 대기공간은 평일 한낮부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기다리는 동안 게임을 고르는데, 단체손님에게는 좀비물을 추천한다는 직원의 말이 새파란 하늘에 벼락처럼 귀에 꽂혔다. 함께 게임 속에서 팀으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헤드셋으로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미리 고백할 것이 있는데, 에디터는 심각한쫄보. 공포영화는 장르를 막론하고 싫어하는데다, 범죄나 스릴러물도 수상한 음악이 깔리면 가차없이 TV를 끌 정도. ‘왜 돈을 주고 머리가 없는 괴물에게 쫓겨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미 다른 두 명은 대흥분 상태. 할 수 없이 들어가 고글을 쓰는 순간, 눈 앞에 새까맣게 어둠이 내린 폐건물이 펼쳐진다. 당장이라도 사지를 찢을 듯, 갈퀴 세운 손을 휘두르며 밀려드는 좀비 앞에서, 그래 봤자 그래픽이니 가오 떨어지게 소리지르지 말자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패닉한 상태에서 비명을 스타카토로 지르며 되는대로 총을 쏘니 맞을 리가 있나. 팀원 중에 한 명이라도 도중에 죽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시작한 지 5분 만에 3번이나 다시 시작을 하다보니 팀원들 볼 낯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죽다가 끝날 것 같아서 이를 악물었다. 이제 좀비가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대충 알기에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도 있다. 헤드폰으로왼쪽이 비었으니 엄호해 달라”, “계단은 내가 맡겠다, 비명 이외의 의사표시를 하며 방향 별로 한 명씩 맡아 총을 쐈다. 총알이 떨어지지 않았어도 미리 총탄을 착실히 채워두고, 총알이 없을 때는 잽싸게 칼로 바꿔 드는 것도 생존 방법. 총알이 다 떨어져 양 손 다 칼로 바꿔들고 임전하는데, 칼 대신 쥔 컨트롤러에 딱딱한 것이 부딪힌다. 좀비 대신 맹렬히 벽을 쑤시고 있던 것. 난코스였던 계단을 벗어나, 지하실로 진입하며 팀원들과 신나서 수다를 떠는데, 20분이 지났다는 직원의 말. 방 밖으로 나가 흥분으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너무나 길고도 짧았던 20.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갈 예정이다. 아직도 궁금하다. 지하실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TIP

좀비가 죽으면서 상자를 떨어뜨리는데, 노란 상자는 에너지, 초록 상자는 총알이다. 상자를 총으로 쏘아 맞히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팀원 중 한 명이 죽으면 다시 시작하니 혼자만 다 먹겠다고 욕심부리지 말자. 또한 좀비 중에는 다리에 달라붙는 아기 좀비도 있으므로 사방이 고요한데 자꾸 에너지가 떨어진다면 내려다 볼 것(아기라고 해도, 이마부터 뒷통수까지 길게 찢어진 상처가 입을 벌리고 있어 귀엽지는 않다.)

상세내용

주소
서교동 407-18 1층
마포구
서울
연락처
010-6328-8765
가격
룸게임 20분에 6000원, 레이싱게임 한 판에 3000원.
운영 시간
13: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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