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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덜 가지고 우리는 더 가지는 ‘공유경제’

소유하지 않고도 소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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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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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 세계 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의 저자 곤도 마리에의 이 말은,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더 많이 소유하고픈 인간의 욕망에는 위배되는 듯하다. 하지만 전쟁이나 대공황에서 기인한 물질적 빈곤을 겪어보지 않은 지금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소유에 대한 집착이 옅다. 궁핍에 시달리거나 물건이 부족한 적이 없었으니 가지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라는 식이다. 월세나 전세를 사는 싱글족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은 이사할 때 번거롭다는 이유로 미니멀리즘적인 삶을 지향한다. 물건을 많이 사봤자 짐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물건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생기는 법, 신경 써서 옷을 입어야 하는 약속이 생기거나 차를 타고 여행을 가야 할 때 이들은 어떻게 할까. 답은 공유에 있다. 더클로젯 컴퍼니는 명품 브랜드 가방을 빌려준다. 10만원 미만의 월정액을 내면 다양한 명품 가방을 빌릴 수 있다. 꼭 가져야만 했던 명품가방도 대여해 쓰는 시대가 온 것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는 전국 각지에 330여개의 주차장을 두고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으로 집 근처의 주차장에 있는 차를 빌리고 10분 단위로 대여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예약하기 전에 등록된 후기를 보고 차의 상태나 예약 연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필요할 때만,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공유경제의 장점이다. 장난감에 쉽게 질리는 아이들을 위해 레고 블록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사이트나 안마 의자를 렌탈하는 사이트도 있어 소유하지 않고도 소비할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공덕역 인근의 시민 공유지 늘장이다. 늘장 위원회는 마포구의 위탁을 받아 신청자에게 농사를 지을 땅이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대여한다. 주민들은 열 평 남짓한 공동 텃밭을 나눠서 일군다. 컨테이너에서는 함께 연극을 하고 요리 수업을 받고, 직접 만든 수제품을 판매한다. 시원한 가을 밤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기도 한다. 위원회가 사무실로 쓰는 컨테이너에는 “여럿이 먹는 소박한 식사가 혼자 먹는 만찬보다 맛있다”는 문구가 써있다. 늘장의 목적을 잘 표현하는 문구다. 주민과 방문자는 이 곳에서 시간과 공간, 경험을 공유한다. 나는 덜 가지고 우리는 더 가진다.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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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장이 열린다고 하여 ‘늘장’이라고 이름 지은 생활문화장터. 공덕역 인근, 경의선 폐철로를 걷어 낸 공터에 2013년 자리 잡았다. 영화 도서관이자 카페인 ‘늘씨네’와 극단 더더더에서 운영하는 ‘연기교습소’ 등 아기자기한 텐트 하우스의 상설 매장이 늘 공간을 지킨다. 상설 매장에서는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여기에 주말마다 열리는 늘장이 있는 것. 벼룩시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먹거리와 수공예품, 중고물품 등을 판매한다. 마을, 공원, 장터, 전시관, 놀이터를 더한 것이 늘장이라는 설명처럼 단순히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작은 마을의 광장 같다.

호텔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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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티크 호텔

객실 중 반려견과 투숙할 수 있는 바크룸이 있는데, 이곳에 투숙하면 수익금 중 일부가 동물보호단체인 카라(KARA)를 통해 유기견을 돕는데 쓰인다. 또 엔젤 마크가 그려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횟수만큼 500원씩 계산되어 체크아웃할 때 원하는 금액만큼 기부할 수 있고,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에서 주문하는 엔젤 메뉴의 수익금 일부도 개리 화이트와 맷 데이먼이 공동 창립자로 세운 ‘Water.org’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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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품종인 앉은뱅이밀로 만든 빵, 강원도 정선의 더덕, 두릅으로 만든 저염 장아찌, 현미로 만든 케이크. 매월 둘째 주 일요일 혜화동에서 열리는 마르쉐@혜화에서 살 수 있는 음식들이다. 이곳에서는 흥정이 아닌 ‘대화’가 오간다. 이 채소는 어디에서 자랐고, 이 음식은 어떻게 요리한 것인지 묻고 답하는 대화가 이어지는 풍경은 지금껏 봐온 시장과는 조금 다르다.   2012년부터 이어진 마르쉐@은 요리사, 수공예가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농부를 중심으로 한 시장이다. 

서울자전거 따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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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큰 도시에서 이미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은 자전거 서비스를 이제 서울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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