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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배우

Q&A: 뮤지컬 배우 신영숙

16년 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배우 신영숙. 그녀는 올해 명성황후가 됐다.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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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마마’예요. 진짜 마마님이 된 기분이 어떠신가요?
‘마마’라는 별명은 서울예술단 시절 뮤지컬 “이”에서 장녹수를 연기할 때, 팬클럽에서 ‘녹수마마’라고 부르면서 생겼어요. 처음에는 호칭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마마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나이가 됐고, 어느새 진짜 마마인 명성황후가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말하는 대로 된다더니 팬클럽에서 계속 불러준 덕에 진짜 마마님이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20대 초반, 첫 뮤지컬 작품 “명성황후”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뮤지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배우로 명성황후의 손탁 역으로 데뷔했어요. 그런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윤호진 대표가 명성황후 역할을 먼저 제안한 걸로 알고 있어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명성황후” 팀 첫 회식자리에서 “나중에 성장해서 꼭 명성황후가 되겠습니다”라며 신인의 패기로 말씀 드렸는데 그 이야기를 기억하시고 그간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시고 “이제 때가 되었다”며 불러주셨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어요.
 
“대표님, 저 커서 명성황후 할 거에요”라고 말한 꼭 16년 만이에요. 이만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16년간 쉬지 않고 공연하고 있어 시간이 흐른 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네요. 2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에 이렇게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의 내공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지금의 연륜이나 나이가 내면적으로 절제하며 표현해야 하는 명성황후를 연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열심히 안 하면 못하는 배우’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요즘도 경복궁을 거닐며 준비하시나요?
더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마음만큼 많이 하고 있지 못해 아쉬움이 커요. 다른 공연과 함께 진행하다 보니 여유가 없어서 경복궁은 자주 가지 못해요. 연습 들어가기 전에는 책을 읽으며 쉬러도 자주 가곤 했는데. 공연이 올라가고 시간이 나면 경복궁도, 창덕궁도 자주 가볼 생각이에요.
 
명성황후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많아요.
이 다양하기 때문이 오히려 문화 콘텐츠로써 더 좋은 소재가 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모두가 호응하고 옳다고 하는 것들만 문화 콘텐츠의 소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좋은 시각, 나쁜 시각에 상관없이 공연을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으려 해요. 다만 나는 역사 속에서 그녀가 무조건 옳았다는 이야기보다 16세 소녀 민자영이 한 나라의 국모로서 변화해가는 과정, 그녀가 겪었을 인간적인 한계, 야망, 욕심, 아픔 등 현대를 사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면모들, 시대에 앞서가는 여성으로서의 고뇌, 그리고 그녀가 국모로서 헤쳐나가야 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습하고 있습니다.
 
가체를 쓰고 연기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이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무거운 가발을 쓴 경험이 있어 괜찮을까요?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고 싶은 질문이네요. 답은 “명성황후”의 가체가 훨씬 무거워요. “모차르트”의 가체는 속까지 꽉꽉 채워져 있지 않았음에도 많이 무거워서 목 스트레칭도 꾸준히 했는데, “명성황후” 가체는, 진짜 정수리에서 피가 날 것 같았어요. 목 디스크에 걸릴까봐 겁이 날 정도예요. 이번에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웃음)
 
단단하고 강한 소리를 지닌 신영숙 배우의 “명성황후” 음악이 궁금합니다.
16세 소녀에서 45세 여인으로 성장, 어린 민자영에서 정치에 깊게 관여하는 성숙된 여인으로의 목소리, 단단한 저음에서 소프라노의 고음까지 모두 표현돼야 하는데, 성악을 전공했고 본래 목소리가 저음 부분도 잘 갖추고 있어 “명성황후” 음악의 음역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감정적인 디테일까지 더 노력해서 표현하려 해요.
 
명성황후”는 20년 동안 조금씩 발전해왔어요. 그리고 올해 20주년을 기념해 큰 변화를 줬다고 했습니다.
역사적인 표현은 물론이고 감정 부분을 좀 더 표현하기 위해 몇 개의 넘버가 추가되었고, 연출적인 부분도 추가되었다고 해요. 사실, 그간 공연에 쫓겨 “명성황후”를 중간에 보지 못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직접 느끼는 건 20년 된 작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혀 올드한 느낌이 없고, 더욱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니 저도 너무 기대돼요.
 
명성황후의 꿈을 이뤘으니 다음 목표를 말해주세요.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 같아요.
다음 목표는 “맘마미아”의 도나 역입니다.(웃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이에요. 언제까지 공연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이 기대해주는 만큼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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