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 페스티벌에는 여우도 없고, 락도 없다. 대신 재즈와 국악을 아우른, 부드럽고 구수한 ‘우리 음악이 있다’. 그나저나 재즈와 국악을 섞는다니. 마치 비빔국수와 크림파스타를 한 접시에 담아 ‘짬짜면’이라 우기는 것 같지만, 이번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재즈 아티스트 나윤선은 두 음악의 공통점은 즉흥으로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 음악에 한국의 소리를 접목하는 방식보다는, 한국 음악을 세계화시키고, 때로는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페스티벌이다. 아리랑인 듯 아리랑 같지 않은 나윤선식 아리랑 무대, 그리고 올해의 연주자로 선택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단독 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국악 그룹 불세출이 풍악을 울리고, 시인 고은과 나윤선이 낭독을 곁들이는 무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