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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분명한 서울의 이색 책방

대형 서점 이외의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서울의 다양한 책방들.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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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소규모 독립 서점도 마찬가지다. 서울 구석구석에 숨은 여러 독립 서점 중 주인장의 취향이 뚜렷한 곳들을 모았다. 시집만 파는 서점, LGBT와 관련된 서적만 모은 곳 등, 베스트셀러가 아닌 주인장의 취향과 안목으로 고르고 고른 책을 살 수 있다. 런던이나, 파리만큼이나 서울에도 자신만의 컨셉을 가진 책방이 이렇게나 많다. 뭔가 다른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방들을 들려보는 건 어떨까.

시집: 위트 앤 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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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유희경이 만든 ‘시집 서점’이다. 시집으로만 채운 서점이라는 뜻이다. 작은 공간을 시인이 1500여 권의 시집으로 알차게 채웠다. 민음사, 문학동네, 문학과지성, 창비 등 굵직한 국내 출판사의 시인선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외국 시인들의 시집까지 다양하다. 책장 중 하나는 ‘오늘 서가’다. 하나의 키워드로 시집을 진열하는데, 매일 바뀐다. 키워드는 ‘사랑’일 때도 있고 한 명의 시인일 때도 있다. 동료 시인과 소설가들이 추천한 시집과 추천사도 책장 한켠을 차지한다. “시가 초라해 보이지 않게 진열해 놓는다.”는 유희경 시인의 말처럼 빈손으로 나오기 아쉬운 곳이다. 단 한 권을 고르기 어렵다면 시인에게 추천을 부탁해도 된다. 서점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시만 읽는 시 낭독회도 매달 열린다.(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은 기차역 신촌역 맞은편 건물 3층에 있다. 음반 레이블 파스텔(PASTEL)의 셀렉트 숍(LP, 음반, 책 등을 판매) 프렌테(Frente!), 그리고 카페 파스텔(CAFÉ PASTEL)과 한 층을 나눠서 사용한다. 위트 앤 시니컬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가게들이 칸막이로 분리된 건 아니라서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쪽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도 좋다. 카페 파스텔에서 틀어놓은 재즈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햇살 좋은 날 창가 자리에 앉아 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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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창이 난 하얗고 아담한 건물에 가던 걸음을 멈춘다. 소규모 독립 서점 베란다 북스는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 패션 디자이너였던 이지나 부부가 운영한다. 특기를 살려 회화, 사진, 디자인 등 시각예술 분야에 집중해 책장을 꾸렸다. 덕분에 긴 시간 집중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많다. 베란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는 책처럼. 이것은 이름에 담긴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러 작가의 전시 도록은 노준구 대표가 욕심 내 소개하는 부분. 그가 섭외한 ‘좋은’ 작가들의 작품은 또한 디지털 프린트로 원화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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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뮤즈는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현대인에게 ‘감성+웰빙’ 바람을 불러일으킨 < 킨포크(Kinfolk) >나 독립 잡지로 시작해 호당 2만 부 넘게 발행하고 있는 여행 매거진 < 시리얼(Cereal) >은 물론,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 어나더(Another) >, < 홀리데이(Holiday) >, < 시스템(System) >과 같은 패션 매거진도 만나볼 수 있다. 패션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가 냈을 법한 이 작은 서점은 전자회사를 다니던 성경원 대표의 작품이다. 학창 시절부터 미국판 를 구해보며 그 안의 모델과 포토그래퍼를 동경하던 그녀는 몇 년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곳의 책은 시내 대형서점에 놓인 수입 잡지처럼 랩으로 동여매어 있지 않다. 자유롭게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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