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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혜 문반

젊고 예뻐졌다, 전통 소품의 우아한 변신

익숙해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전통 제품이 실용적이고 기발하며 예쁜 일상 소품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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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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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귀가한 밤, 엄마는 밥상 위에 항상 조각보를 덮어 놓으셨다. 할머니가 엄마 시집갈 때 주셨다던 조각보였다. 그 조각보가 곱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집에 놀러 온 외국인 친구가 감탄을 할 때서야 이게 외국인에게는 예뻐 보이나? 싶었다. 눈에 익어서인지, 우리는 한지나 조각보, 자개장처럼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전통품을 촌스럽다 생각한다. 디자인의 과제 중 하나는 전통 제품이 가진 멋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는 것. 최근 주목 받는 철릭 원피스도 마찬가지다. 한복의 서정성과 고아함은 유지하면서 활동성을 더하고 기성복과 함께 입어도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철릭 원피스는 한복의 재해석으로 호평 받았다.

아래 소개할 작품들은 한지나 조각보, 하회탈처럼 익숙해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전통 제품에서 탄생했다. 어떻게 하면 일상 생활 속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창조성을 발휘한 덕분이다. 이들이 디자인한 우산, 커튼, 쟁반, 책 등의 일상 소품은 실용적이고 기발하며 무엇보다 예쁘다. 누구에게, 언제 선물하더라도 환영 받을 소품들이다.

쟁반에 뜬 은색 보름달, 남미혜 작가의 쟁반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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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혜 작가는 나무결을 살린 소반 위에 자개로 달을 새겼다. 그래서 이름도 나전월광문반, 즉 달빛 소반이다. 유광 마감과 옻칠을 과감히 배제했기에 소반 속에서 자개 달이 은은하게 빛난다. 화려하거나 번쩍이지 않지만 시선을 끈다. 모든 것이 ‘딱 좋은’ 이 소반의 디자인은 그래서 더 탄복할 만하다. 자개 위에 너무 뜨거운 물건을 올려놓거나 박박 닦지만 않는다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삶에 스미는 빛의 색, 디자인 꾸밈의 조각보 롤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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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날, 햇살이 밈의 조각보 커튼을 지나면 집은 무지갯빛 예술 작품이 된다. 조각보는 앞·뒷면의 모습이 같다는 점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직물 예술이다. 디자인밈의 안해익 작가는 자투리천을 사용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전한다는 점을 조각보 커튼의 매력으로 꼽는다.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햇빛은 커튼을 지나며 알록달록하게 바닥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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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ZARI)의 전통 문양을 살린 생활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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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전통적이고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이기까지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자리가 해냈다. 독도, 서울, 한국 등의 단어가 정갈하게 프린트된 냅킨부터 포장지, 기와에서 영감 받은 모빌까지 모두 전통한지로 만들었다. 콩기름 장판한지로 만든 모빌의 꽃무늬는 기와의 디자인을 차용해 단아하면서도 화려하고, 옻칠 테이블 매트는 장판한지를 3장 겹쳐 만드는 3배접 기법에 개량옻칠까지 더해 생활방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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