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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느세자매
meeyakim

목욕탕과 수영장 사이, 이색 카페 5

타일로 마감된 직사각형의 탕 안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21세기의 남녀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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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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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의 옹느 세자매가 처음 생겼을 때, 사람들은 물 빠진 목욕탕에 앉아 커피를 즐기는 야릇한 편안함과 길가를 걷다 남녀혼탕을 만나는 유쾌한 이질감에 열광했다. 욕조를 장식한 파스텔 색조의 타일들은 ‘신선한 복고풍’을 향한 갈증도 충족시켰다. 최근에는 목욕탕 콘셉트의 카페 여러 곳과 함께 열대식물이 늘어선 수영장, 온실처럼 꾸민 곳들도 생겼다. 정작 오래된 목욕탕은 서울에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지만, 막상 이런 카페의 탕 안에 앉아보면 딱딱한 타일에도 불구하고 마치 온탕 안에서 활발히 이완되는 혈관처럼 나도 모르게 ‘릴랙스’, 늘어지게 된다. 좀더 특이하고, 좀더 강렬한 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뉴월의 공간 네 곳. 

카우 커피의 향이 밴 목욕탕 카페, 루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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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 로아 섬에서 재배한 카우 커피의 향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하와이의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하와이가 산지인 커피로는 코나가 유명하지만, 품질로는 카우 역시 뒤지지 않는다. 감귤꽃의 향기와 과일의 은은한 단맛이 나는 카우 커피는 영양분이 풍부한 화산 토양에서 자라 바디감이 풍부하다. ‘하와이에서 서울로(Hawaii nach Seoul)이라는 벽의 문구대로, 이곳은 하와이의 카우 농장과 협약을 맺어 직접 생두를 공급받는다. 오목한 직사각형 공간을 타일로 마감한 이른바 ‘수영장 좌석’은 이곳의 특징이다. 처음에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위해 타일을 사용했는데, 우연치 않게 수영장 같은 공간이 완성되었다고. 

기대보다는 아쉬웠던, 쉐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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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
  • 성동구

요즘 SNS에서 ‘핫’하다고 인정받는 곳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은 미니멀하거나, 인더스트리얼하거나.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목욕탕 콘셉트이거나. 그 독특한 인테리어는 실제로 좋은 ‘인스타그램용’ 사진이 되어주며, 색다른 느낌도 선사한다. 성수동에 새롭게 들어선 쉐어드 테이블 역시 목욕탕 콘셉트 카페 중 하나로 입소문을 타는 중. 하지만, 목욕탕 콘셉트만 믿고 찾아갔다가는 전체적으로 전혀 통일감이 없는 공간 분위기에 당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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