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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차린 북카페

서점에 가야지만 책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가 차린 카페에는 책이 많다.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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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카페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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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으로 이어지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옆 큰길을 지나다 보면 건물의 유리창 안으로 독서중인 이들이 보인다. 모두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은 바깥의 부산한 분위기와는 사뭇 대비된다. 유리창 안은 마치 분리된 행성 같은 느낌도 준다. 4m는 족히 넘는, 천장까지 닿은 거대한 책꽂이에는 5,000권 이상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카페가 아니라 마치 근사한 도서관 같은 분위기라 없던 '책심'도 일어난다. 마음에 드는 책을 열어보려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복층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1층에 앉아 이따금씩 전면의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즐기는 것도 좋고, 2층 테이블에 앉아 아늑한 다락에 있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좋다. 진열된 모든 책은 신간(10% 할인 구입 가능)을 제외하고,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의 편안한 서재'가 되는 것이 카페꼼마의 모토이 때문에, 음료를 사먹지 않고 책을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이른 시각인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연다는 것. 도서가 위주인 만큼 카페 메뉴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카페꼼마의 커피와 '베스트셀러 디저트'인 '할머니식 티라미수 케이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병맥주도 판다. 카페 꼼마는 매일 '읽어야지' 하고 한 달째 못 읽던 책도 단숨에 끝낼 수 있게 만드는 책심 충만한 카페다.
위즈덤하우스의 '빨간책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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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크고 빨간 철문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영화평론가 이동진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의 이름을 딴 카페다.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도, 이 카페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기획하고 만들었지만, 출판사의 색깔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빨간책방’의 색깔이 더욱 뚜렷하다. 빨간책방 카페는 총 3층 규모인데, 각각 서비스홀, 스토리홀, 컬처홀로 불린다. 서비스홀인 1층에서는 커피를 주문하고 책을 살 수 있다. 최근 이 1층 공간을 재단장 했는데, 좌석은 줄고 판매대는 늘어나 서점 같은 분위기가 난다. 물론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이동진 작가가 한 줄 평과 함께 추천한 책을 1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소설, 시, 인문학 등 카테고리를 한정하지 않은 이동진 작가의 책 추천은 새로운 분야를 탐구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된다. 2층은 한쪽 벽을 채운 책과 함께 북카페처럼 꾸며졌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이 많다. 3층에는 녹음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곳에서 한 달에 두 번 팟캐스트 ‘빨간책방’의 공개녹음이 진행된다.(팟캐스트 공개 녹음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당일 선착순으로 자리가 마감된다.) 카페의 역할에도 충실한데, 1층에 디저트 셀렉트 숍인 ‘자도 랭킹샵’이 있어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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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의 '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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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직접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람보다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골목 서점이 사라지면서 출판사들은 직접 독자를 만날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바로 북카페. 홍대 거리에 북카페가 유행하던 시절, 자음과 모음은 그 출발 주자 격에 해당된다. 아담해보이는 외관을 보며, ‘북카페가 생각보다 작다’라고 읊조리며 들어선 내부는 예상치 못하게 큰 규모로 드러난다. 특히 내부 한쪽 벽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나무 책장과 책으로 페인팅 된 벽이 인상적인 야외 테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편안한 의자와 책상, 각 좌석마다 설치된 콘센트 등이 쾌적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곳곳에 놓인 식물 들이 숨막히는 분위기를 덜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야외 테라스는 저녁이 되면 켜지는 은은한 조명 아래, 조용히 사색과 독서를 즐기기 좋다. 여느 북카페답게 자음과 모음에서는 자사의 책을 할인 판매 하는데, 한 달 평균 1,000권의 책이 팔린다고 한다. 한 달에 1~2번 작가낭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단순히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공간에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목마름을 촉촉히 적셔주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글과 소리를 모은다는 자음과 모음의 철학처럼, 독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춘 이 곳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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