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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우육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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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曾有食(미증유식)’,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이 네 글자를 가볍게 읽고 자리에 앉았다. 서울에 중국과 홍콩 요리점은 꽤 있지만 대만 요리점은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정통 대만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이태원 우육미엔은 중국 요리를 유달리 좋아하는 에디터에게는 반가운 곳이다. 대만 현지에서 30년의 경력을 가진 토니 강(Tony Kang) 셰프와 국내 셰프 3인이 모여 대만보다 맛있는 우육미엔을 만들기 위해 대만을 넘나들며 준비한 곳이다. 메뉴는 단출하다. 두반장을 베이스로 한 기본 이태원 우육미엔에 토마토 맛을 원한다면 홍샤오우육미엔을,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특제 마라장이 들어간 마라우육미엔을 선택하면 된다. 면 요리가 당기지 않을 때를 대비해 차오판(볶음밥)도 준비되어 있다. 요리 메뉴는 새우와 오징어로 만든 완자가 들어있는 군만두인 자샤랑군과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꿔바오로우를 추천한다. 화려하고 푸른 꽃이 새겨진 중국식 사기 그릇에 담아 나오는 우육미엔은 아롱사태와 업진살이 올라가 있어 기름진 비주얼을 풍기지만 그 맛은 매우 담백하다. 먹는 동안은 짜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면 입안에서 전혀 짠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꿔바오로우는 먹는 동안 귀를 살살 간지럽히는 바삭한 찹살 튀김옷의 식감이 황홀감을 안겨준다. 고소한 찹살 튀김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소스는 ‘부먹’보다 ‘찍먹’을 추천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어설프게 흉내 내는 여느 중국식 식당과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는 점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바로 주류.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대만맥주를 맛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중국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연태구냥과 금문고량주는 아주 작은 잔에 마셔볼 수 있도록 샘플러 메뉴를 제공한다. ‘未曾有食(미증유식)’,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네 글자를 또 마주쳤다. ‘경험해보지 못한 맛’ 그래서 ‘다시 경험하고 싶은 맛’, 오픈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식당 밖으로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증명해준다.

작성:
Sihwa Kim

상세내용

주소
이태원로55가길 26-8
용산구
서울
연락처
02-798-5556
가격
이태원 우육미엔 8000원, 홍샤오우육미엔 8500원, 딴딴미엔 7500원, 꿔바오로우 1만2000원
운영 시간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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