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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삐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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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동
  • 5 최대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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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대 별점 5개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정지연 셰프가 운영하는 메르삐꽁은 이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지트 같은 곳으로 유명하다. 상수역 바로 앞에 있는 비스트로펍으로 알록달록한 간판과 빈티지한 실내 장식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모든 음식은 와인과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요리로 구성됐다. 피쉬앤칩스는 적당히 간이 벤 두툼한 생선살에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튀김옷이 씌워져 있는데, 한 입 베어 물고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새콤한 맛이 감도는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일반 스틱형과 웨지가 섞인 사이드디쉬 포테이토까지 완벽했다. 평소 피쉬앤칩스를 먹을 바에야 생선가스를 먹겠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 실소를 금치 못했다. 영국 본토에서 먹는 피쉬앤칩스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르삐꽁의 피쉬앤칩스는 먹어본 중 최고다. 그 외에 함께 나눠 먹기 좋은 고르곤졸라 메르피자는 짭조름한 치즈에 사과 슬라이스와 꿀 대신 유자청을 올려 와인과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뒤이어 주문한 오징어 먹물 돌솥 빠에야와 화이트와인 크리미 홍합스튜 역시 훌륭하다. 가격도 다른 비스트로펍에 비해 저렴하다. ‘삐꽁엄마’라는 뜻을 가진 메르삐꽁의 편안한 분위기는 마치 이름처럼 엄마 집에 온 듯 따스하다. 환한 미소로 손님을 반겨주는 셰프도 인상적이다. (살짝 불친절했던 직원도 금새 잊을 정도로) 화요일 저녁인데도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한 테이블 가득 모여 와인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연말이고 송년회의 철이 왔구나 새삼 느낀다. 메르삐꽁을 한번 돌아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늑한 분위기와 훌륭한 요리가 있는, 이보다 완벽한 모임 장소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작성:
Sihwa Kim

상세내용

주소
독막로14길 31,
마포구
서울
연락처
02-3144-7096
교통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출구 도보 1분
가격
피쉬앤칩스 1만2000원, 오늘의 메뉴 1만7000원, 메르피자 9인치 1만2000원, 12인치 1만6000원
운영 시간
매일 17:3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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