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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예술이 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미적 감각을 거치면, 마치 한 잔의 작품 같은 라떼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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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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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이탈리아 말로 우유를 뜻하지만, 커피 용어로서의 라떼는 뜨거운 우유를 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말한다. 우유를 더하면 커피의 산미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마신 후에도 속이 쓰리지 않아 사랑받는 음료다. 이렇듯 라떼는 원래 커피의 한 종류를 부르는 말이었건만, 우리는 우유를 더한 음료를 전부 땡땡라떼로 부르는데 익숙하다.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비엔나커피는 비엔나라떼, 우유와 딸기를 함께 간 음료는 딸기라떼라는 식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우유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라떼의 다양한 모습을 즐겨보자. < 세서미 스트리트 >의 인기 캐릭터인 쿠키 몬스터가 되는가 하면, 무지개빛 뿔이 삐죽삐죽 솟아난 괴물로 변하기도 한다. 구름처럼 폭신한 솜사탕을 얹거나, 명화 뺨치는 그림을 품기도 하는 라떼. 보기에도 환상적이고 맛도 기가 막힌 것이 있는가 하면, 보기만 예쁜 것도 있다는 사실도 미리 밝혀둔다.

씨스루의 스카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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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경리단길과 이태원을 잇는 언덕에 있는 카페다. 회색 건물의 전면에서 보이는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색만을 사용해 모던하고 날렵한데, 외로운 듯 하면서 손님을 반기는 듯도 하다. TV 프로그램 < 마이 리틀 텔레비전 >, 일명 마리텔의 열렬한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이곳이 쇼에 등장한 바로 그 카페다. 계산대에 놓인 폴라로이드 크기의 메뉴 카드에도 작게 마이 리틀 텔레비전 로고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주인장이자 바리스타인 이강빈은 국제적인 온라인 미디어에도 꽤 등장한 커피 아티스트로, 크레마트(크림과 아트의 합성어, 더치 커피 위에 두껍게 올라가는 스위트 크림에 그림을 그리는 것) 실력으로 유명해졌다. 밋밋하던 커피 위의 크림은 그의 손을 거치면 마치 반 고흐의 < 별이 빛나는 밤 >처럼, 환상적인 예술 작품이 된다. 

비바쌀롱의 몬스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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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일본식 인형뽑기 기계인 ‘가챠가챠’로 뽑기 운을 시험하고, 진열된 인형들과 포토타임을 가진 후에는 비바쌀롱의 시그니처 메뉴인 몬스터 라떼를 주문할 차례다. < 새서미 스트리트 >의 쿠키 몬스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이름이 아깝지 않게 휘핑크림과 오레오, 마시멜로우로 만들어진 쿠키 몬스터의 얼굴이 두둥실 떠있다. 쿠키 몬스터의 친구 엘모와 빅버드도 쟁반에 얌전히 앉아 있어 그야말로 포토제닉하다. 박하맛이 날 것 같은 민트색 크림은 평범한 휘핑크림이고, 라떼 맛이 특별히 감동스럽지는 않지만 뭐 어떤가.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날 만큼 귀여운 라떼이니 말이다. 공간이 다소 좁아 오랫동안 앉아 있기는 힘들지만 햇살 좋은 날, 몬스터 라떼와 함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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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조앤새디의 둥실둥실 구름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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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둥실둥실 구름라떼는 달달한 음료수에 둥글넓적하고 보송보송한 솜사탕을 폭 얹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얹은 메뉴다. 몽실한 솜사탕 사이로 쑥 튀어나온 아이스크림이 산할아버지와 구름모자에 관한 노래를 생각나게 한다. 아이스크림을 감싼 솜사탕이 단열재 역할을 해줘 오랫동안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솜사탕은 따로 먹거나 라떼에 넣어 먹으면 된다. 녹차, 헤이즐넛, 홍차, 초코맛 라떼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우선 달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솜사탕을 넣어 입맛에 맞게 당도를 조절할 것. 

크림필즈 케이크&플라워의 몬스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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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화사한 생화를 올려 고급스럽게 장식한 화려한 색감의 케이크들. 마리 앙투아네트는 아마도 단두대에 오르기 전까지 이런 걸 먹지 않았을까 싶다. 크림필즈에서는 (250년 전 프랑스의 왕비는 제쳐놓더라도) 케이크를 사기 위해 방문하는 국내 연예인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숍의 내부도 호화로운 평판에 걸맞게 이국적인 꽃과 식물로 꾸며져 있다. 이런 곳은 주인의 이력 또한 화려하겠거니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니 놀라운 대답이 돌아온다.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작품들이 모두 독학으로 탄생했다는 것. 주인은 정원 가꾸기를 사랑했고, 취미를 접목해 눈부신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고객의 취향에 맞춰 꽃다발과 화관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연출해 케이크 위에 올린다. 컵케이크도 신선한 생화로 장식해 한 손에 봄을 전한다. 크림필즈는 주문제작을 전문으로 하지만, 조각 케이크와 컵케이크, 재미있는 카페 메뉴 등 주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도 갖추고 있다. 그중 한입에 꽃향기가 살포시 퍼지는 얼 그레이 컵케이크는 휘핑크림이 풍부한 몬스터 라테와 잘 어울린다. 라테 위에 얹은 은은한 색감의 머랭은 적당한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롭고, 은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달콤함이 인상적이다. 연예인들도 생일 파티를 위해 직접 주문한다는 생화 케이크에서부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업’ 되는 컵케이크까지. 크림필즈는 일상에 화사함을 더할 디저트가 필요할 때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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