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황은 17개에서 37개의 대나무 관이 한 개의 바가지 속에 꽂힌 모양으로, 전통 관악기 중에서 유일하게 화음을 내는 악기다. 여러 개의 조공(키)를 누르면 음색이 겹쳐 신비로운 소리를 낸다. 하지만, 하나의 음을 흔들어내는 기교가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율의 기교에 환호했던 조선시대에 외면을 당했다. < 조선왕조실록 >에서는 “생황 같은 교묘한 소리로 세상 사람들을 현혹한다”라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시대에 포용될 수 없었고, 이색적이라기보다는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생황은 영영 역사 속에 묻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악기 계승을 포기하지 않았던 몇몇 근대 연주자들의 노력에 의해 전수되었고, 12월에는 서울시 청소년 국악단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생물이 돋아나는 형상을 상징”한다는 생황이 현 세대의 젊은 연주자들의 손과 숨을 통해 생동하는 역사를 눈 앞에서 목격할 기회다.
우리 악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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