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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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

“이건 꿈이 아니야. 내 상상력은 이렇게 뛰어나지 못하니까!” 우연히 마법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 노마지(마법사가 아닌 일반 사람)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가 던지는 이 대사는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시리즈가 그랬듯이, <신비한 동물 사전>도 조앤 K. 롤링 특유의 스펙터클한 상상력과 어드벤처 판타지를 스크린으로 옮겨 담는 데 성공했다.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레디 에디메인)’를 따라 낡은 가방 안으로 들어가면(사람이 가방 안으로 들어가다니!),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황폐한 애리조나 사막, 그리고 눈 내리는 북극 등 광활한 공간이 공존하고, 각각의 공간에는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천둥이 생기는 ‘천둥새’, 반짝이는 것만 보면 몸에 집어넣는 오리주둥이 ‘니플러’, 은으로 싸인 알에서 태어나는 ‘오캐미’ 등 그야말로 신비스러운 모습과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가득하다 <신비한 동물 사전>은 이 동물들이 가방 밖으로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는 인간 세계에는 다소 위험할 것 같은 이 신비 동물들을 가방 안으로 무사히 귀가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때로는 위험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사랑스러운 이 희귀동물들을 감상하는 재미만으로도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

1920년대의 뉴욕이라는 배경, 그리고 마법사와 인간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영국에서 온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와 뉴욕 마법사인 ‘티나 골드스틴’ 사이의 묘한 감정 기류(사랑과 우정 사이), 뉴트 스캐맨더와 그로 인해 상상을 초월한 사건에 휘말린 인간 제이콥 코왈스키가 서로를 친구로 맞이하는 과정, 인간 제이콥 코왈스키와 마법사 ‘퀴니 골드스틴’의 연애담 등 영화 속 다양한 스토리는 따뜻하고 유쾌하며, 또한 쫀쫀하게 구성되어 있다. 양파처럼 단단하게 레이어드 된 이야기 구조가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보여주는 악의 세계가 너무 왜소하다는 점이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뉴트 스캐맨더가 실수로 세상에 나온 신비동물을 구출하다가 악의 세계를 목격하고, 이를 물리치는 스토리다. 하지만 스캐맨더 일행을 위험에 빠트린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은 너무 쉽게 악의를 드러내 일을 망치고, 뉴욕을 초토화시킨 크레덴스는 마법사 십수 명의 단합된 힘에 간단히 굴복한다. 또한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자취를 감추었다는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란델왈드’에 대한 초반 설명이 부족하여 영화는 내내 긴장감이 빠진 채로 흘러간다. 영화의 끝부분에 그란델왈드(조니 뎁)이 등장했을 때, 그제야 ‘아, 그의 이야기가 있었지!’라고 복기하게 된다고 할까. 악의 중심축인 그란델왈드가 2편을 기대시키기 위한 장치로써의 역할 밖에 못하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글 박훈희(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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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정보

개봉일 목요일 11월 17일 2016
상영 시간 0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David Yates
각본 J.K. Rowling
출연 Eddie Redmayne
Colin Farrell
Katherine Water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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