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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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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4 최대 별점 5개

<국제시장>을 엄마와 같이 보던 날, 십 수년 만에 엄마의 눈물을 봤다. 피난길에 오른 달수가 북새통에 동생의 손을 놓치는 장면이었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피난길에 올랐을 때 큰이모가 쉬지 않고 울어 북한군에게 잡힐까봐 이모를 버릴뻔 했던 일이 기억난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후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우린 부쩍 가까워졌다.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이 공감할 주제를 담아낸 이른바 '가족영화'에는 그런 힘이 있다. 2013년의 < 변호인 >, 2014년의 < 국제시장 >, 그리고 2015년의 < 히말라야 > 같은 가족영화들이 전 연령층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도 그 힘 덕분이다.

< 판도라 >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과 원전 사고 등 초유의 재난에 협심해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절망적인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위대함을 느낀다. 최초로 원전을 다룬 한국 영화이며 그리는 재난의 규모도 크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영화. 제 1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재난 상황 속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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