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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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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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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새가 있어. 몸이 땅에 닿는 날은 그 새가 죽는 날이지.”는 < 아비정전 >의유명한 대사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탓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올해로 우리 곁을 떠난 지 14년이 된 배우 장국영.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왕가위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1990년 개봉 당시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 최우수 감독상, 남우 주연상, 촬영상, 미술상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숨겨진 이야기를 알면 영화의 여운이 한결 짙다. 정에 굶주리고 예민하면서 깊은 사랑을 경계하는 바람둥이 아비는 그가 연기한 인물 중 누구보다도 배우 장국영과 닮았다. 장국영의 아버지는 매우 부유한 직물상이었는데, 사업으로 바빠 집에 없는 날이 많았다. 부모의 사이가 좋지 않아 유모를 친어머니로 여기면서 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장국영이 내성적이고 민감한 성격이 된 데에는 이런 유년시절의 영향이 컸다.

시대적 배경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가 된 지 155년만인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됐다. 1990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아비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불안감은 낳아준 어머니(중국)과 길러준 어머니(홍콩)가 다른 당시 홍콩 국민의 심정을 대변한다.

아비가 혼자서 방 안에서 맘보춤을 추는 장면에서 나오는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Los Indios Tabajaras)의 'Always in My Heart’와 혼자 숲속을 걸어가는 장면의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의 'Maria Elena'가 특히 유명하다.

작성:
In-jeong Park

상영 정보

  • Rated:12
  • 상영 시간:94 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 감독:Wong Kar-wai
  • 각본:Wong Kar-wai
  • 출연:
    • Leslie Cheung
    • Andy Lau
    • Maggie Cheung
    • Carina Lau
    • Tony Leung
    • Jacky C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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