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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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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바라의 난은 1637년 규수 북부의 시마바라에서 천주교를 믿는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봉기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일본은 기독교를 배척하고 신자들을 고문하며 일명 후미에, 즉 십자가 밟기를 함으로서 기독교를 등질 것을 종용했다. < 사일런스 >는 이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신부 세바스티아오 로드리게즈(앤드류 가필드)와 프란시스코 가루페(아담 드라이버)는 실종된 스승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를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다. 그들은 천주교도를 잡아 심문하는 사무라이를 만나 갇히게 되고, 사무라이는 로드리게즈에게 십자가 밟을 것을 강요한다. 로드리게즈가 배교를 해야만 그를 따르는 천주교도가 목숨을 건지는 상황에서, 그는 신의 음성을 듣는다. 신을 부정해야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신부의 갈등, 로드리게즈는 종교의 교리와 소명 사이에서 갈등한다. 영화를 보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신에 대한 믿음 그 자체로 주인공들은 시련을 딛고 일어나기 때문이다. 믿고, 그래서 강해진다. 신은 믿음이라는 모습으로 인간 안에 존재한다.

참고로,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실존인물이다. 가톨릭 예수회 신부로 선교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그는 1636년 < 기만의 폭로 >라는 책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가톨릭 교회를 비판했다.

엔도 슈사쿠의 < 침묵 >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인간이 고난에 처했을 때, 신은 어디 있는가?"는 오랜 신학의 난제를 탐구한다. 책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꿨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은 물론 시나리오까지 겸했다. 80년대 후반에 각색을 시작해 무려 15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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