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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옵티콘은 공리학자 제레미 벤덤이 고안한 감옥이다. '모든'이라는 뜻의 판(Pan) '보다'라는 뜻의 옵티쿠스(Opticus)가 합쳐진 말로, 한 명의 감시자가 모든 죄수를 감시할 수 있는 구조다. 콜로세움처럼 둥근 감옥에는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통제실이 있는데, 이곳은 항상 어두워 죄수는 감시자가 자신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죄수는 감시자가 언제 자신을 볼지 모르므로, 항상 그를 의식하며 행동을 조심한다. 감시자는 단 한 명뿐이지만, 이런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죄수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미셸 푸코는 후에 저서 < 감시와 처벌 >에서, 사회가 구성원을 통제하는 방법의 예로 판옵티콘에 대해 언급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구성원은 스스로를 감시하고 검열하며, 권력은 효율적으로 구성원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주시하는판옵티콘의 시대 아닐까. 범죄 없이 투명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이라곤 없는 사회를 그린 이 영화는 시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개인과 사회, 권리와 의무, 사생활과 공정성은 반의어가 아니건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왜 항상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엠마 왓슨이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의 신입사원 메이를 연기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에이온(톰 행크스)의 철학에 매료되어 24시간 동안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한다. 그녀는 곧 SNS 스타로 떠오르고 서클의 핵심 인물이 된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개발자 타이(존 보예가)는 메이에게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작성:
In-jeong Park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 감독:James Ponsoldt
  • 각본:James Ponsoldt, Dave Eggers
  • 출연:
    • Emma Watson
    • Tom Hanks
    • Patton Osw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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