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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ir Kitchener

Q&A: 액티비스트 히지 양(Heezy yang)

그가 표현하는 정당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

작성:
Dong-m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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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틱 하세요?” 아이러니하게도 성 소수자라는 같은 커뮤니티에 있는 우리들끼리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일틱(일반틱, 스트레잇스럽게 행동하는 것)’하게 행동 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이 어린 친구는 이러한 편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에서 위트 넘치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싸워나가고 있다. 그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글 제이슨(Jason)

Blair Kitchener

히지 양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람들은 저를 아티스트 혹은 액티비스트라 불러줘요.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사진을 찍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LGBT 신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전공도 예술 계통인가요?
열심히 공부해서 경영학과를 갔어요.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이 계속되더라고요.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나만의 길을 걷게 되었죠. 
 
길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성 소수자들을 위한 단체인 ‘띵동 (10대 레즈비언들 사이에서 서로를 알아봤을 때 사용하는 은어에서 유래했다)’이 제가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시발점이에요. 올해 생긴 퀴어 단체인데,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해서 집에서 쫓겨나거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생긴 단체죠. 그들에겐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일반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언저스티파이어블’이라는 퍼포먼스를 하게 된 거죠!
 
* 언저스티파이어블(Unjustifiable)은 홍대입구역, 시청 앞 광장, 명동 등 번화한 길거리에서 펼쳐진 퍼포먼스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 센터인 띵동(ddingdong.kr)에서 기금 모금과 동성애 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거나 고통을 당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퍼포먼스나 전시 스케줄은 heezyyang.com, facebook.com/heezyyan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HOTOGRAPHS: Blair Kitchener
Blair Kitchener

퍼포먼스가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느낌이에요!
무섭고 어두운 방식이 아니라 친근함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트 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거나 묻지 마 폭행을 당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었는데요. 오히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퍼포먼스를 즐겨서 뿌듯했죠. 
 
언저스티파이어블 퍼포먼스에 비해 피터(Peter)라는 퍼포먼스는 비주얼이 센데요.
피터는 동화 피터팬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인형들은 순수했던 유년시절과 열정을 끌어안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제 온몸에 묻은 피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나 불안감 같은 감정을 뜻해요.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고 아직  치료 중인데, 언저스티파이어블(Unjustifiable) 그렇기에 피터는 제 자신을 비롯해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의미하죠.
 
* 피터(Peter)는 서울의 거리에서 비정기적으로 펼치는 퍼포먼스다. 작가가 안고 있는 미키마우스, 뽀로로, 러버덕 인형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의미하고 온몸의 피는 상처 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의미한다. 
 
국내 게이 커뮤니티에서보다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생각해보면 일종의 도피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하는 행동에 편견을 갖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데이팅 앱  잭디를 통해 협박성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비교적 생각이 열려 있는 외국인이나 교포, 예술가 친구들과 자주 교류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쪽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제 제가 하는 일에 자신감도 늘었고 국내 커뮤니티에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2016년의 계획이 있다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싶어요. 물론 앞으로도 많은 제약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포기할 순 없죠! 저 같은 아티스트들의 작은 시도가 모여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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