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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건당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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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셔 밤이 길어 좋네 길어진 밤 술로 채우리‘. 입구 문에 멋들어지게 적힌 문구가 인상적인 연건당은 이화사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낮에는 커피를, 밤에는 술을 마실 수 있는 카페다. 과거 목욕탕 건물을 개조한 건물답게 깔끔한 흰색 타일로 꾸며진 외관은 의외의 멋스러운 느낌을 주며, 3층짜리 카페 내부는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로 구석구석이 꾸며진 따뜻한 다락방 분위기를 낸다. 대체적으로 흔히 ‘핫플레이스’가 없는 삭막한 동네인 연건동에서 찾기 힘든, 기분 좋아지는 그런 공간이다. 낮엔 커피, 밤엔 술, 이 법칙이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커피와 술이 섞인 연건당의 시그니처 메뉴를 추천한다. ‘커피와 버번의 만남 808번의 실패 끝에 만들어졌다’는 부연 설명이 인상적인 연건당커피는 (메뉴마다 적인 깨알 같은 부연설명 읽는 재미도 있다) 위스키 맛이 강하지 않지만 진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좋아 목 넘김이 일품이다. 끝 맛에 살짝 맴도는 위스키 향이 잘 느껴지도록 아이스보다는 따뜻하게 마실 것을 추천한다. 진한 커피를 찾는다면 에스프레소 투샷에 물을 1:1 비율로 섞은 알롱제를 추천한다.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지만 쓰지 않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저녁 8시 이후로는 주류만 판매하는 연건당은 저렴하면서도 꽤 괜찮은 와인 리스트와 흔하지 않은 세계 맥주를 보유하고 있다. 은은한 재즈가 흘러나와 데이트 장소든 모임 장소든 훌륭한 공간임은 틀림 없다. ‘열쇠 물고 온 제비집’ 이라는 뜻을 가진 연건당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문화살롱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때때로 라이브 공연이 열리며, 계산대 앞에서는 작가들의 무가지를 볼 수 있으며, 카페 곳곳에 작가들의 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연건당에 있던 2시간 동안 지켜본 시크와 불친절의 경계를 넘나들던 사장님의 태도가 살짝 아쉽지만, 그마저도 연건당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작성:
Sihwa Kim

상세내용

주소
율곡로 206
종로구
서울
가격
연건당커피 6000원, 독일라떼 (아이스) 6500원, 알롱제 4000원
운영 시간
평일 11:00-24:00, 주말 14: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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