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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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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대 별점 5개

루이 비통의 회색빛 트리아농(Trianon) 캔버스. 1858년, 루이 비통이 최초로 출시한 트렁크 가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 다미에(Damier)와 모노그램(Monogram) 패턴이 탄생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모든 짐가방들이 윗면이 볼록하게 제작됐다.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서 상상하기 어렵지만, 윗면이 평평하게 만들어진 트리아농 캔버스는 가히 디자인의 혁명이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쌓아 운반할 수 있게 됐고,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선례가 됐음은 물론이다. 트렁크를 덮은 회색빛은 정제된 세련미를 자아내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상한 매력을 보여 준다.

세계의 저명한 경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물건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이 그것.  루이 비통의 아카이브 속, 수 많은 디자인의 유산을 10 개 챕터를 통해 연대별로 체계화한 전시다. 일본 도쿄와 홍콩,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앞서 선보인 이 전시는 루이 비통의 전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역사에 빛나는 화려함이 전시장을 채우고, 루이 비통의 귀족적인 면모는 당신이 마치 1800년대 최고의 귀족이 되어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감상을 안겨준다.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루이 비통의 다양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현재 너무도 잘 알려진 루이 비통의 ‘LV’ 로고는 초기 목재 트렁크에 새겨진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고, 여러가지 변형된 스케치로도 나타난다. 루이 비통이 작고한 후 그의 아들 가스통 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이 브랜드를 맡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가 자신의 이니셜 ‘G’를 로고에 포함하고자 실험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균형 잡힌 형태로 나란히 놓인 ‘L’과 ‘V’ 밖에서 마치 방황하는 듯한 모습의 ‘G’ 이니셜은, 가업에 자신의 정체성을 불어 넣으려는 가스통 루이 비통의 순수한 야심과 포부를 느끼게 해주며 엷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이제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이 된, 일본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만화적인 작업을 비롯해, 루이 비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 展은 한국에 관한 작품들로 끝을 맺는다.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INSPIRATIONAL KOREA)’이라 이름 지어진 이 섹션은 아름다운 전통 한지로 장식돼 있고, 어두운 조명을 통해 전통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단아하고 고상한 정취를 자아낸다. 한국 시장을 의식한 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루이 비통만의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 展은 섬세한 걸작들과 브랜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아낌 없이 선사하는 전시다. 보는 것만으로도 찬성을 자아내지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콜렉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도슨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작성:
Chuljunsung Chuljunsung

상세내용

이벤트 웹사이트
lvseoulvvv.co.k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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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화, 목, 토, 일 10:00~19:00, 수, 금 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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