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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란 모든 사람에게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당신의 취향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을 숫자나 논리로 이해시킬 수는 없다. 촌스러운 티셔츠가 ‘도대체 왜 이상하냐’고 묻는 남자친구를 쉬이 설득할 수 없는 것처럼. 그런데 간혹, 취향을 막론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줄곧 단정한 코트에 검은색 가죽가방만 메는 사람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계한희’ 의 새 시즌 컬렉션을 보고 있을 때가 그렇다. 브랜드 ‘KYE’를 이끄는 패션디자이너 계한희는 2011년 세인트 마틴의 졸업 컬렉션을 시작으로 패션계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그녀가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전시를 연다. 패션디자이너가 여는 전시라고 해서 섣불리 선입견을 갖진 말자. 그동안 진행한 컬렉션의 옷을 순서만 바꿔 걸어놓은 뻔한 전시가 아니다. <계한희: 더 스페이스 컬렉션>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형 조명 설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빛의 공간에 주목하고, 그 모습을 패턴화했다. 무늬가 된 공간은 원단에 출력되고, 그 안에 있던 다양한 사물의 옷이 된다. 결국 빛과 공간, 사물에 대한 탐구는 패션의 연장선상에서 계한희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매 시즌 독창적인 컬렉션을 발표하는 계한희는 항상 날것의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청년실업’이나 ‘아픈 청춘을 위한 치유’ 같은 독특한 주제를 시각화하면서, 실루엣 디자인과 원단 개발을 거치는 정석의 단계를 밟는다. 재학시절, 수많은 패션학도가 건축과 예술에서 영감 받은 고상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그녀는 꿈에서 본 킹콩을 떠올렸다. (학창시절 패션쇼를 떠올리는 것이 작가에게 어떤 기분일지는 모르겠으나)이번 전시 포스터에 인쇄된 손 모양의 일러스트를 보니 남달랐던 그녀의 초창기 컬렉션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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