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leep of Reason

필리핀 출신의 작가 레슬리 드 차베즈(Leslie de Chavez)의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그의 눈에 비친 필리핀 사회의 모습은 당신의 기억 속 휴양지와 전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그는 2006년부터 전속 작가로 소속된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를 통해 “나는 필리핀의 역사, 식민지배, 종교, 제국주의, 잘못된 교육, 동시대 문화, 정치 같은 사회의 문제를 연구하며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에 몰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필리핀의 현실 상황에 집중하는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평면 회화 작품은 유독 어두운 색을 전체적인 배경으로 쓰거나 인물의 눈이 검은색으로 표현될 The Sleep of Reason

Leslie de Chavez 때가 많다. 검은 눈과 어두운 배경, 사람과 사회에 대한 그의 의견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시대가 처한 상황을 특유의 냉소적인 방식으로 작품에 드러내는 그가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회화와 조각, 설치작업 등 총 15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