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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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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탐구’. 제목을 보면 어떤 전시인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회화에서 평면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가들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미술사에서 가장 전통적인 창조 공간은 ‘평면’이다. 동굴에 그려진 고대인의 벽화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도 모두 평면을 전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평면이라는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자리다. 대학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차승언은 캔버스를 직접 직조했다. 흑백으로 그린 추상회화를 보는 것 같은 시각적인 느낌을 주지만, 가까이서 보면 염색한 실을 이용해 캔버스를 한올 한올 엮어냈다. 2층에 거대한 회화 작업을 전시한 박미나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딩벳기호’를 모조리 다운받아 화면 안에 재구성한다. 거기에 전 세계에서 만드는 분홍색을 수집해 그중  50가지 색을 골라 채색에 사용했다고 한다. 1층에 전시된 강서경의 작품은 ‘이게 평면?’이라는 의심을 품게 한다. 크기가 다른 네모진 철제 프레임을 여러 개 겹치거나 붙여놓은 설치 작업이다. 작품을 평면의 틀에 가두지 않고 입체적인 공간과 함께 환기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0인의 한국 작가는 전시장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들이다. 그들의 기존 작업을 위주로 전시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할 만하다. 현재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두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는지 한자리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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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4000원, 학생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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