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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성난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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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 별점 5개

“팔리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음악이 계속 나오지?” 다큐멘터리 “아워네이션” 중 붕가붕가레코드 대표인 고건혁이, 홍대 인디신을 걱정하며 던지는 대사다. 그의 물음 끝에는 안타까움도 있고, 돈 없이도 음악 하나만 보고 사는 ‘비주류’ 뮤지션들을 기특하게 여기는 고마움도 묻어난다. 열정 페이 받고 ‘일’하는 것은 체력 좋은 청춘 남녀뿐만은 아니라는 사실. 배경음악 때문에 간혹 인터뷰 내용이 묻혀도, 들릴 때만큼은 90년대 홍대 클럽의 현장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때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크라잉넛 한경록은 맥주 두어 잔에 얼굴이 빨개지고, 우리는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하듯 ‘산증인’의 목격담을 경청할 수 있다. 지금도 노래방에서 지겹게 불러대는 ‘말 달리자’는, 한때 도발적인 가사로 떼창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사담을 기다리게 된다. 

홍대 앞 인디 문화를 되묻는 “서브컬처”전 ‘2막’과 마지막 전시는 현재 시립미술관에서 가장 한적한 3층 프로젝트 전시장에서 8월 내내 열린다. 미술관 앞에는 지드래곤을 뮤즈로 삼은 “피스마이너스원” 전시의 매표소가 있지만, 건물 내에는 ‘목걸이’를 받아,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홍대가 변화해온 풍경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안내 데스크가 있다. 분명 ‘예술’을 보러 온 것이지만, 잘 먹고살던 홍대 상점들이 문을 닫게 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되면 아크릴판을 사, 그것을 여섯 조각으로 자르고 이어 모금함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손만 빨고 있다가는, 당신이 좋아하는 작은 골목 카페도 ‘문화백화현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 ‘문화백화현상’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전시는 네이버 백과사전보다 유익할 것이다. 홍대에서 잘나가던 제니스 카페가 연희동으로 이전한 이유가 바로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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