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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 <INSCAPE OF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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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패션계와 미술계를 동시에 사로잡은 사진가 데이비드 라샤펠.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 는 내가 올해 서울에서 본 전시 중 ‘최고’다. 가장 21세기적 이미지로 21세기를 관조하고, 인간의 추한 탐욕조차 아름답게 미화한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은 대중적이면서도 독창적이다. 에미넴,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에게도 작가적 시점을 부여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초상 사진을 선보이는 등 상업사진가로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들도 예술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발적이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며, 심지어 작품 이면에 담긴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조차 아름다운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미화된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모두가 그 흔한 CG나 포토샵 없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할리우드 제작팀의 도움을 받아 사진 작품의 세트를 만들고 이를 촬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유명하지만, 여전히 호기심을 일으키는 작품이 많다. 풍만한 여자의 가슴과 남성의 페니스를 동시에 가진 암수 한 몸의 피사체를 담은 ‘Once In The Garden’을 어떻게 촬영했을까? 상상력과 집요한 예술혼으로 완성된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간다. 특히 보티첼리의 ‘비너스(VENUS)’를 오마주한 작품 ‘비너스의 재탄생(Rebirth of Venus)’에 이르렀을 때, 관객의 황홀경은 최대에 이른다. 3층 높이, 세로 13m에 이르는 압도적인 크기의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테마인 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연의 색채조차 인위적일 정도로 미화된 ‘비너스의 재탄생’을 마주하면, 그 완벽한 아름다움에 ‘경외감’이 생길 정도다.

2011년에 열린 <데이비드 라샤펠 한국특별전>을 이미 경험했더라도, 이번 전시를 다시 관람하길 추천한다. 2011년에 외설 논란으로 미처 만날 수 없었던 데이비드 라샤펠의 19금 누드 작품을 10여 점 감상할 수 있고, 2011년에 선보였던 마이클 잭슨의 사진과 함께 에미넴, 엘튼 존, 안젤리나 졸리,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다수의 셀러브리티들의 사진을 추가로 만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최신작 ‘Land Scape’ 시리즈와 마이클 잭슨, 에이미 와인하우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엘튼 존의 뮤직 비디오 영상까지 감상할 수 있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아이코닉한 작품부터 가장 최근작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를 두 번 본다고 해도 충분히 즐겁겠다.

의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반드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것! 데이비드 라샤펠의 ‘디젤 Diesel’ 광고 캠페인의 키스하는 두 청년인 톰 잭슨과 밥 테일스가 성 소수자의 시민권 투쟁을 위해 힘쓴 주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오마주한 작품 ‘피에타 PIETA’를 촬영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선 코트리 러브가 커트 코베인과 흡사한 남자 모델을 보고 주저 앉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다이아몬드를 코에 박는 여자를 피사체로 한 작품 ‘Addicted to Diamond’는 물질주의에 중독된 현대인들을 마약 중독자에 비유한 사진이며, 그 모델인 아만다 레포어(Amanda Lepore)는 트렌스 젠더로 데이비드 라샤펠의 뮤즈 중 하나였다는 사실 등 배우 조여정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데이비드 라샤펠의 이야기는 작품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그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글 박훈희(콘텐츠 기획자) 

작성:
Chuljunsung Chuljun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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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32-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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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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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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