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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soju
Photograph: Choi Mi-kyoung

소주 대신 전통 소주

모름지기 풍류를 아는 어른이라면 전통 소주를 마신다. 화요, 황금보리 증류 소주, 고소리술, 일품진로, 안동소주, 문배술 등을 직접 마셔봤다.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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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와 전통 소주인 증류식 소주로 양분되었다. 희석식 소주는 순수한 에틸알코올인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960년대 중반 쌀을 이용해 만드는 순곡주 제조가 금지되면서(식량 부족 때문) 희석식 소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희석식 소주는 값이 싸지만, 잘 빚은 술에서 우러나는 향과 맛은 찾아볼 수 없다. 증류식 소주는 쌀과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킨 곡주를 증류해 이슬처럼 받아낸다. 맑고 투명한 술에는 곡물이 지닌 맛과 향이 그대로 배어난다. 과일 향과 꽃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례로 밀로 빚은 누룩에 좁쌀과 수수, 물을 사용해 담근 문배주는 과일을 넣지 않았음에도 향긋한 문배 향이 난다. 단맛과 짠맛을 지닌 좁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는 짠맛이 도드라진다. 이외에 쓴맛, 신맛, 매운맛도 나는데, 모두 곡주를 증류한 술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깔끔한 맛과 고급스러운 포장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소주는 젊은이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전통 소주도 이제 와인처럼 골라 마실 수 있다.

TASTING NOTES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전통 증류식 소주 6종을 맛봤다. 한국 전통 디저트 카페이자 바인 케이디(KAYDEE)의 권희선·이종임 대표가 직접 맛보고 별 평점을 매겼다.

1. 화요

  • 3 최대 별점 5개

Alc. 25%, 500ml, 1만2900원
광주요 그룹이 탄생시킨 전통주이자 현재 가장 대중적인 증류식 소주다. 국내산 쌀과 지하 150m에서 채취한 청정 암반수를 사용해 빚었다. 현재 영국 백화점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에서도 판매한다.

Kaydee says 수분을 많이 함유한 듯 희미한 멜론 향이 청아하게 퍼진다. 맛이 깔끔해 술이 음료처럼 입에서 목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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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금보리 증류 소주

  • 3 최대 별점 5개

Alc. 18%, 357ml, 3300원
김제 지역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황금보리로 빚은 증류식 소주. 두 번의 증류 과정과 참숯 여과 과정을 거쳤다.

Kaydee says 키위 같은 열대 과일의 새콤한 향과 맛이 느껴진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다른 전통 소주에 비해 도수가 높지 않아 가볍게 마시기 좋다. 희석식 소주 특유의 알코올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

3. 제주 고소리술

  • 4 최대 별점 5개

Alc. 29%, 750ml, 3만6000원
제주도 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된 술. 먼저 좁쌀로 오메기떡을 만들어 오메기술을 빚고, 발효가 끝난 오메기술을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했다. 고소리는 소주를 내리는 장치인 소줏고리의 제주도 사투리.

Kaydee says 산뜻한 아카시아꽃 향이 은은하게 난다. 여름 제주의 바닷물처럼 미지근하고 짭조름한 맛이 나며, 끝은 알싸하고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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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품진로

  • 3 최대 별점 5개

Alc. 25%, 357ml, 1만2000원
소주 참이슬을 만드는 주류회사 하이트 진로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소주. 쌀을 원료로 만든 증류식 소주를 참나무 통에서 10년간 숙성시켰다.

Kaydee says 전통주는 양조장의 규모나 법적인 문제 때문에 오래 숙성시키기 어렵다. 한국의 술은 보통 옹기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색이 맑지만, 일품진로는 옹기 대신 오크통에 숙성시켜 노르스름한 색을 띤다. 누룩 향은 거의 없고, 캐러멜의 단맛과 오크 향이 나는 게 위스키를 닮았다.

5. 명인 안동소주

  • 4 최대 별점 5개

Alc. 35%, 700ml, 2만5000원
반남 박씨 25대손 박재서 명인의 손으로 이어진 500년 전통의 안동소주. 세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청주 상태에서 증류하며 100일간 숙성시킨다.

Kaydee says 약간의 누룩 향과 덜 익은 과일의 풋풋하고 상큼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달콤함 끝에는 떫은 단감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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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문배술

  • 3 최대 별점 5개

Alc. 40%, 500ml, 3만원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평안도 지방의 향토 술. 토종 돌배의 일종인 문배 향이 난다고 하여 문배주라 불린다

Kaydee says 달큼한 배 향이 난다. 첫 맛은 달콤하고 중간에는 짭조름한 맛. 그리고 마지막에는 매운 스모크 향이 입안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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