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 발을 디딜 때부터 이렇게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의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게이바가 이 도시에 또 어디 있나 싶다. 종로 3번 출구 앞에 있는 게이바 숏버스는 친근한 주인과 직원들의 매너가 유명한 곳으로, 이 친절함의 근원은 아마도 일본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면서 이웃 나라의 친절함을 몸소 체험하고 온 주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것도 숏버스만의 매력 포인트. 까다로운 일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칵테일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민트 잎이 수북이 들어간 모히토와 오이 향이 상큼한 진토닉이 맛있고, 학창시절 과학실에서 자주 사용해 친숙한 시험관 8개에 나오는 오색찬란한 칵테일 사이언스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독주가 벌칙처럼 숨어 있어 여럿이 마실 때 마시면 행복지수가 급상승한다. 불친절하고 삭막한 도시 생활에 심신이 지쳐 있다면 주저 말고 숏버스로 가자. 이곳을 방문하면 스트레스 따위 별거 아니다.
수줍음 많은 LGBT 친구들을 배려했는지 서울의 원샷 바와 라운지 바에는 주로 말 주변 좋고 유쾌한 마스터들이 함께 한다. 이 말은 혼자 방문했다고 해서 겁낼 필요가 없다는 뜻. 물론 가게마다 제각각 추구하는 멋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 홀로 또는 여럿이 분위기 내면서 놀기에는 어느 곳이나 즐겁다. 주로 10시 이후부터 새벽 1시까지가 붐비는 시간이니 인원이 많다면 예약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