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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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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오버 더 펜스는 야구용어로, 타구가 외야와 관중석 사이의 울타리를 넘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이 영화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무언가를 넘어가는 영화"라고 설명한다.

사토 야스시의 원작 소설 < 황금의 옷 >을 바탕으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만든 영화. 아내와 이혼한 주인공 시라이와(오다기리 죠)는 고향 하코다테로 돌아가 직업학교에 등록하고 평범한 삶을 산다. 어느 날 동료를 따라 호스티스 바에 간 그는 백조 흉내를 내는 기묘한 호스티스, 사토시(아오이 유우)를 만나고 그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오다기리 죠는 천연덕스럽다. 느긋한 말투에 스스럼없이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기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게이의 연인을 연기한 < 메종 드 히미코 >와 경찰로 등장한 < 심야식당 >에서도 그랬다. 이혼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단조로운 삶을 사는 시라이와는 자칫하면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을 패배라고 생각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속마음과 달리 겉모습은 평온한 시라이와에 오다기리 죠는 자신의 색을 입힌다.

그 결과, 오다기리 죠가 연기하는 시라이와는 깊은 어둠과 뼈아픈 자괴감을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너는 별 거 있냐는 듯 관객을 빤히 응시한다. 실제로 영화에는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싫다'는 대사가 있는데 오다기리 죠는 한 인터뷰에서 '친구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다. 나 스스로 시라이와의 역할에 굉장히 적절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랑스럽고 위태로운 호스티스 사토시를 완벽하게 연기한 아오이 유우도 눈길을 끈다. 바보스러울만큼 오롯이 누군가를 찾고 있는 여자, 사토시를 연기한 그녀는 “긴 시간 동안 이 작품을 만나기를 기다려 온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코미디 영화를 주로 제작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에게도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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