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of the Audience Award at this year’s Sundance, John Carney’s poignant, modern-day love story set on the streets of Dublin offers a brooding alternative to the traditional conventions of the musical. Starring musicians, Glen Hansard and Markéta Irglová, as the unnamed leads, the film centres on their unlikely relationship when the ‘Girl’ (Irglová), an immigrant pianist, helps the ‘Guy’ (Hansard), a street busker, to make a demo to take to London. Attracted by their mutual adoration for music, a hesitant but empathetic relationship swiftly develops as they come to terms with past loves through the delicately veiled metaphors of lyrics that are subtly woven into the narrative. The performances unfold in music shops, buses, recording studios and late-night apartments, where Carney settles in for long, intimate shots of the pair, whose songs articulate more about the characters than any monologue could. Too shrewd for idealistic closure, the film’s stiff dose of postmodern angst thwarts numerous, romanticised perceptions of love, sex and conjugal possibility; besides, the Guy’s too old for the Girl and still infatuated with his ex, and she has a child and an estranged husband back in the Czech Republic. Shot on DV, Carney’s highly charged, urban mise-en-scène with its blinking street lamps, vacant shops and dishevelled bed-sits provides ample poetic backdrop for the film’s lengthy tracking shots, epitomised in a sequence where the Girl walks to the corner shop in pyjamas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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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소녀 숙희(김태리)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를 유혹해 한몫 챙기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과 손을 잡고 하녀로 위장해 아가씨의 저택에 들어간다. 박찬욱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함께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각본을 썼다. 영화는 1930년 일제강점기의 조선이 배경이다. 원작의 뒤바뀐 출생이라든가 하녀를 키워준 석비스 부인의 역할은 삭제하거나 축소하고, 아가씨와 하녀의 사랑을 놀랄 만큼 섹시하게, 그리고 이 두 여성의 자유를 향한 연대를 통쾌하게 그렸다. [아가씨]는 [올드보이]를 함께한 정정훈 촬영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이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벌컨상을 받았다. 가장 뛰어난 미술적 성취를 보여준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등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탁월하게 아름다우십니다.” 사기꾼 백작이 저택을 방문해 히데코를 보고 건넨 말이다. ‘아름답다’라는 것. 후견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가 추구하는 것도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이는 [아가씨]를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일 것이다. 일본인이 되고 싶어 결국 몰락한 일본 귀족과 결혼한 이모부가 일본과 유럽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저택과 서재, 정원은 그야말로 박찬욱 사단에 의해 창조된 또 다른 세계다. 프랑스 삽화, 그림 등을 수집해 만들었다는 19세기 유럽풍의 드레스를 입고 업스타일의 헤어를 한 히데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 세계는 기묘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치 잘 만들어진 인형의 집처럼. 우리가 박찬욱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치밀하고 꽉 짜인 미장센. 그래서인지 충격적일 수 있는, 다소 길고 적나라한 동성간의 섹스 장면에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균형감이 느껴진다. 영화는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있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스릴러의 반전 묘미도 있으며, 1부와 2부가 같은 상황임에도 디테일을 다르게 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예를 들어 1부와 2부의 같은 장면에서 히데코의 옷 색이 다르다).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 또한 훌륭하다. 어색하지 않은 일본어는 물론 1부와 2부, 시점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연기해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더해져, 저택으로 들어가 아가씨를 사랑하게 된 숙희처럼 박찬욱 감독이 탁월한 협업자들과 함께 공들여 만든 세계로, 우린 또 한 번 빠져들게 된다.
< 트랜센던스 >, < 인터스텔라 >, < 인셉션 >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영화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5월, 독일군은 영국 해협으로 진격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방어하고 있던 연합군은 이때 둘로 갈라졌고, 영국군은 프랑스 북부 지역 덩케르크에 고립된다. 영국군 사령관인 고트는 치밀한 군사작전을 세웠고, 그덕분에 33만 명이 넘는 병사들은 안전하게 영국에 돌아갈 수 있었다. 독일 공군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병사들이 안전했던 것은 발벗고 나서 그들을 엄호해준 시민들 덕분이었다. 시민들은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요트와 어선을 동원해 병사들을 배까지 옮겼다. 영화는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 이 철수 작전을 그린다. 놀란 감독은 대작을 많이 연출하기로 유명한데, 그가 그리는 전쟁 영화는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톰 하디, 킬리언 머피, 마크 라이런스, 케네스 브래너, 해리 스타일스, 제임스 다시 등이 출연한다.
국가가 우리에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 요즘처럼 삶이 팍팍할 때는 메마른 빵에 우유를 적시듯 달콤한 멜로디와 말랑한 로맨스 영화로 마음을 촉촉하게 해줘야 한다. 시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으로 사랑 받는 이 영화를 꼭 봐줘야 하는 이유다. < 라라랜드 >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 영화로 아름다운 LA의 사계절이 배경이다.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춤으로 눈과 귀가 즐겁고, 누구나 공감할 사랑 이야기와 시적인 대사에 마음이 뽀송해진다. 평소 감독은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대해 강한 애정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엔 1950년 클래식 영화의 서정성이 있다. 영상 연출에 파스텔 색채를 많이 사용한데다 화면도 1950년대에 주로 사용한 와이드스크린 기법을 썼기 때문이다. 화면의 가로와 세로 비율이 2.55:1인 1950년대 와이드스크린은 가로로 길어진 만큼 더 손이 많이 간다. 감독은 스크린의 이점을 활용해 화려한 배경들을 다수 삽입했고 그 덕에 영상미가 영화의 큰 특징이 되었다. 로맨틱한 화면 연출을 큰 스크린으로 감상하기 위해 영화 팬들은 몇번이고 재관람을 하기도 한다고.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영화 [원스]의 감독인 존 카니가 80년대 음악을 향해 보내는 연가. 감독이자 작가인 존 카니의 이 성장영화는 스프레이를 잔뜩 뿌려 높이 세운 80년대 헤어 스타일을 연상케 하며 신시사이저 음악이 즐겁게 흐른다. 영화는 고등학교 록 밴드의 열정을 향한 송가로, 감각적 선율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독의 인기 많은 전작 [원스]가 장르의 기본 골격을 만들었다면, [싱 스트리트]는 이를 정확한 음정과 과거에 대한 향수로 한 겹 덧입힌 느낌을 준다. 1985년 더블린에서 자란 섬세한 십대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 대단한 발견이다)는 매우 거친 가톨릭계 학교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있지도 않은 밴드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한다. 청소년기와 청년기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의 형 브랜든(잭 레이너,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형제’들에게 바치는 이 영화에 그는영혼과도 같은 존재다)의 조언으로, 코너는 밴드를 함께할 멤버를 찾아 나선다. 마치 영화 [커미트먼트](1991)를 (넓은 의미에서) 업데이트한 듯한 [싱 스트리트]는 디테일을 꼼꼼하게 살린다. 골목길에서 이들이 직접 찍은 뮤직비디오는 조잡한 느낌이 나고, 밴드 멤버들의 실력은(뿐만 아니라 열정도) 의심스럽다. 코너가 쓴 첫 번째 곡 ‘The Riddle of the Model’에 영감을 준 인물이자 그의 마음에 불을 지핀 라피나는 우아하며 당당하다. 관객은 이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나 생동감 넘치기 때문에 실화를 다룬 영화가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감독의 작업 방식이 그러하듯, 존 카니는 영화에서 좀 더 불편한, 가족의 현실도 함께 다룬다.(코너의 부모님이 이혼한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환상적인 현실 도피를 통해 완전한 해피 엔딩으로 영화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한때 음악을 만드는 일에 빠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 루카스 무디슨 감독의 [위 아 더 베스트!](2013)가 더 정직한 작품이라 하겠다. 하지만 마지막 클라이맥스 연주에 이르기까지 [싱 스트리트]는 진정 박수를 받을 만하다.
두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연상호 감독이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두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통해 창조해낸 세계는 하나같이 절망적이고, 비관적이다(두 편 사이에 찍은 단편 [창](2012)의 배경인 군대 또한 마찬가지다). [돼지의 왕]에서 빈부격차 때문에 생긴 학급 계급 구조는 사회의 축소판이나 다름없었고(밝게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학교가 철저하게 계급으로 구분된 사회라는 발상이 꽤 섬뜩하지 않은가), [사이비]의 배경인, 수몰 지역으로 지정된 시골 마을에 들어온 인간(기독교를 빙자한 사기꾼과 노름과 싸움을 일삼는 마을 폭력배 김민철)들은 죄다 나쁜 놈이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을 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를 어떤 지옥도로 그려낼지 궁금했던 것도 이제껏 보여준 출구 없는 세계관에 거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살아 있는 시체가 득실거리는 [부산행]의 KTX는 한 줌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고속열차다. 또 하나, (정작 감독은 자신이 애니메이션 작가이기에 당연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돼지의 왕]은 굳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로 만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 점에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리 본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은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부산행]의 재앙은 좀비를 만드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회사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한 펀드 매니저 석우(공유)는 딸 수안(김수안)의 생일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별거 중인 아내가 있는 부산행 KTX를 탄다. 별별 사람이 다 타는 열차답게 석우와 수안뿐만 아니라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옆을 항상 지키는 상화(마동석), 대학교 야구팀 선수 영국(최우식)과 그를 좋아하는 야구팀 치어리더 진희(안소희), 이기적인 고속버스 회사 사장 용석(김의성)이 그들이다. 서울역을 막 떠난 열차는 좀비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 재앙을 열차 안에서 뉴스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찰거머리처럼 붙어 날카로운 이빨로 단숨에 사람을 죽이는 좀비들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칸으로 도망친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열차 안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는 없다. 이 폐쇄된 공간 안에서 거대한 지옥도가 펼쳐진다. 좀비 장르의 불모지인 충무로에서 좀비 영화가 시도됐다는 게 대담하면서도 반갑다. 조지 로메로의 걸작 [시체들의 새벽](1978)부터 대니 보일의 [28일 후…](2002), 잭 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2004)를 거쳐 최근의 [월드워 Z](2012, 마크 포스터)까지 해외 좀비 영화를 보면서 양가감정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 재빠른 속도로 인간을 쫓아다니는 좀비들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며 열광하다가도 배경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그 공포가 아주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좀비 영화로서 [부산행]은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한국사회의 단면을 실감 나게 펼쳐낸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자유의 언덕"은 말하자면 홍상수 감독의 밝은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신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근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인 황금표범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아마 이 상은 홍상수 감독이 지금까지 받아온 상 중 가장 영예로운 찬사가 아닐까.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상영되는 것을 보기 위해 한 마을을 찾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젊은 화가 한 명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24시간의 일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두 번 보여주는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 영화의 구조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오! 수정"(2000)을 떠오르게 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마치 악마처럼 순식간에 불어나 결국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은 예술적 성공이라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분야를 파고들 때 가장 쾌활하며 동시에 가장 우울하다. 전형적인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정재영은 영화에서 쭈뼛쭈뼛하고 비열한 연기를 펼치는데, 이를 통해 아내가 아닌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과 그가 얻게 된 명성, 그리고 이것들이 그에게 주는 죄책감을 관객에게 내비친다. 김민희 또한 시선을 빼앗는 존재감으로 스크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기는 하지만, 사실 주류 관객들 사이에서 흥행하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은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그 안에서 여전히 활력 있다. 이 개성파 감독은 뭔가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해나가며, 자신이 만든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해낸다. Pierce Conran(영화평론가)
언제부턴가 마을에 하나둘씩 아이들이 사라진다. 급기야 동생이 죽은 채 발견되자 형은 친구들과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서고, 그들 앞에 노란 우비를 입은 소년이 나타난다. 모습과 정체가 베일에 싸인 '그것'.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소년에 대해 말하지만, 어른들은 마치 못 들을 것이라도 들었다는 듯 화들짝 놀라며 수상하게 행동할 뿐. 스릴러 작가 스티븐 킹이 1986년 발표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는데, 소설은 출간 2주 만에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으며 영국 환상문학 협회상을 수상했다. 왜 제목이 '그것'일까. 해답은 소설의 캐릭터, 페니와이즈에 있다. 스티븐 킹은 이제까지 50여 편의 장편소설과 200여 편의 단편소설을 냈는데, 페니와이즈는 그가 창조한 캐릭터 중에서도 무섭기로 팬들 사이에서 손꼽힌다. 페니와이즈는 가상의 마을인 메인주 데리에 숨어 살면서 27년마다 모습을 드러내 사람들을 죽이는 존재다. 수많은 모습으로 변신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데 주로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모습을 바꾸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을 유혹해서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기도 한다. 1990년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시리즈 <피의 삐에로>가 방영해 ‘삐에로 공포증’에 일조하기도 했다.
도시 소년 타키(카미키 류노스케)와 시골 소녀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의 몸이 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 원령공주 >와 을 넘어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오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다. 어느 날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잠에서 깬 도쿄 출신 남고생 타키는 자신이 기후현 산골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로 바뀐 것을 알고 경악한다. 처음에는 바뀐 몸에 익숙하지 않아 온갖 실수를 하던 둘은 핸드폰 메모와 일기를 교환하며 서로의 몸이 바뀌는 순간을 대비한다. 그렇게 둘이 새로운 삶에 적응할 무렵 갑자기 몸이 바뀌는 현상은 멈춘다. 이후 타키는 풍경을 스케치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히다 산 근처의 이토모리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은 미츠하가 살던 마을이며 3년 전 운석이 덮쳐 미츠하를 포함한 마을 주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고를 막기 위해 타키는 미츠하의 몸에 들어가 주민을 대피시키며 그의 몸에 들어가 있을 미츠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3년의 시간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키와 미츠하에게는 서로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황혼이 질 무렵, 둘은 처음으로 서로를 만난다. 알아두면 영화 관람이 재미있을 비화 몇 가지. 히다 산은 실제로 있는 산이지만 이토모리라는 이름의 마을은 감독이 만들어낸 가상의 마을인데, 이토는 실, 모리는 지키다라는 뜻으로 ‘실을 지키는 마을’이라는 뜻. 운명의 상대와는 새끼 손가락이 붉은 실로 얽혀 있어 만나게 된다는 일본의 미신을 바탕으로 했다. 또한, 미츠하가 속한 신사에는 실제 모델이 있다. 나가노현 사쿠시 시장 야나기다 세이지에 따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사쿠시의 다케다에 있는 신카이산자진자가 그곳이라고 한다. 더 많은 사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집필했으며 일본에서 120부 이상 넘게 팔린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 >을 읽으면 알 수 있다. 12월 28일에 국내에서도 발간될 이 소설은 영화를 완성하기 3개월 전 집필을 끝낸 작품으로 번외 이야기 4편을 수록한 <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과 함께 출간된다.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가 15년 만에 재개봉한다. 원작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의 연극상, 토니 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한 수작. 뮤지컬을 제작한 존 카메론 미첼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헤드윅 역을 맡았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기구하고 박복한 헤드윅의 삶을 그린다. 사랑과 사람에 번번히 배신당한 헤드윅은, 자신의 곡을 훔쳐 슈퍼스타가 된 옛 애인 토미(마이클 피트)를 쫓아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미국 전역을 떠돈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수록곡도 주옥같은데, 수많은 명곡 중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은 사랑의 기원에 대해 말하는 노래 ‘The Origin of Love’다. 태초에 인간은 원래 두 쌍의 팔다리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존재였으나 신의 노여움을 사 반으로 갈라진다.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잃어버린 반쪽을 애타게 찾는 과정을 사랑이라고 한다. 수없이 배신당하고 상처 입으면서 끊임없이 진정한 반쪽을 찾는 헤드윅의 모습은 가엾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