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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들이 문을 연 이태원 바비큐집 매니멀

미국식 바비큐집 ‘매니멀 스모크하우스’.

작성:
Jin-yo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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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떤 집들은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나고, 뒤이어 로컬들에게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매니멀 스모크하우스도 이런 경우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음식점 이름이 아닌가 싶다. <타임아웃 서울>의 한 에디터는 네 번을 시도했지만,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 허탕을 쳤다. 예약도 안 됐다 (원래 안 받는다). 사전오기로 다섯 번째에 드디어 성공했다. 매니멀(manimal)은 ‘man(남자)’과 ‘animal(애니멀)’을 조합한 이름으로, 말 그대로 ‘상남자’ 네 명이 꾸린 미국식 바비큐 전문점이다. 그냥 구워 먹기 퍽퍽한 브리스킷(소의 가슴 부위)을 10시간 가까이 구워내는 훈제 고기집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참나무 향이 은은하게 전해진다.  
 
오후 6시. 가게를 연 지 채 30분도 안 됐는데, 테이블 자리는 이미 만석이다. 이곳의 인기를 몸소 체감하는 사이, 매니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리스킷과 훈제 닭고기가 나왔다. 커피와 각종 향신료로 재운 브리스킷은 혀에 녹아들 듯 육질이 부드럽고 씹히는 재미도 있어 아쉬울 게 없었다. 닭고기는 그냥 먹어도 간이 잘 배어 있었지만, 매콤한 ‘스파이시 망고’ 소스의 바닥이 보일 때까지 닭고기 살을 찍어 먹었다. 매니멀은 사이드 디시가  맛있는 집으로도 소문났다. 콘 브레드와 구운 브로콜리, 감자 샐러드와 맥앤치즈까지 시켜 먹었다. 모든 음식은 상남자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게, ‘소녀감성’으로, 예쁘게 담겨 나온다. 여자 두 명이 2인분을 시켜도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현재 바비큐 하우스의 명소로 불리는 라이너스와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양념부터 탄탄한 육질까지 모든 게 담백한 매니멀에 한 표를 던진다. ‘진짜’ 미국식 바비큐는 라이너스에서 맛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라이너스의 고기는 맛이 좀 더 자극적이고 세다. 외국에서 살다 온 한국 사람으로서 매니멀의 ‘맛’이 더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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