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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이진희(Jean H. Lee)

저널리스트 이진희는 AP 평양을 시작했던 전 AP 코리아 지부장이다.

저널리스트 이진희는 AP 평양을 시작했던 전 AP 코리아 지부장이다. 현재는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을 통해서도 북한에 관한 소식을 만날 수 있다.
 
평양에도 < 타임아웃 > 매거진이 있다면 어떤 관광지를 소개하면 좋을까요?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하게 재건축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가보면 한반도가 분단되어 있다는 사실이 북한의 정체성과 북한 정부의 선전 활동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납치된 미국 스파이 선박 USS 푸에블로 호가 이 박물관 옆의 강에 정박해 있는데, 이 배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그 섬뜩한 기분도 빼놓을 수 없죠.
 
북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그 무엇도 금강산에 비할 수 없습니다. 들쭉날쭉 솟은 산봉우리들이 놀랄 만큼 아름답거든요. 하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 등 북한의 과거 지도자들이 남긴 말들을 산등성이 곳곳에 조각해 새겨놓았기 때문에 금강산에서 등산을 하다 보면 당신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하게 될 겁니다. 
 
남한과 북한, 두 나라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을 비교해보았을 때,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나요?
지리적으로 봤을 때, 서울과 평양에는 둘 다 큰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한강이 있고 평양에는 대동강이 있으니까요. 서울과 평양의 도시 경관을 보다 보면,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이곳이 서울인지 평양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가지 덧붙여 말하자면, 두 도시 모두 강의 남쪽에 ‘강남’이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는 점도 있겠네요. 
 
북한의 일상에서 가장 놀라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북한 사람들이 힘겨운 상황을 만났을 때, 그것을 이겨내려고 얼마나 농담을 많이 하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겁니다. 문화에서 그런 부분은 보통 잘 드러나지 않는데도 말이죠.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 중 당신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은 누구인가요?
몇 년 전에 저는 북한의 탁구 선수 리분희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어요. 리분희 선수는 1991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을 이기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 복식 탁구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2012년에는 이 이야기가 영화 < 코리아 >로 제작되었고, 배우 배두나가 리분희 선수를 연기해 남한의 탁구 선수 현정화와의 우정이 자라나는 과정을 스크린에서 보여주기도 했죠.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북한의 운동 선수들은 대개 외부 사람들과 거리를 꼭 지키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분희 선수가 활약하는 곳에서 그녀와 시간을 보낼 기회를 잡았다는 것 자체가 멋졌어요. 그녀는 농담을 던지거나 직설적이었으며, 현정화 선수와 함께 팀을 이룬 경험에 대해서도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보다도 은퇴 후 그녀의 행보를 더욱 존경합니다. 리분희 선수의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데, 그녀는 장애인 탁구 경기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거든요. 이런 슈퍼스타가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 있는 장애인들의 인권 문제에 있어서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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