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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돋보기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지금 가장 뜨거운 성수동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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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과 한강으로 둘러싸인 성수동은 5.08km2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왼쪽 동네는 주택가였지만, 2011년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소위 ‘노른자 땅’으로 불렸다. 2014년 말부터는 이곳에 소셜 벤처 기업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리를 잡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요즘 젊은이들의 SNS에서 오르내리는 성수동은 서울숲역 오른쪽 동네다. 1960년 이후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형성한,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준공업지역이다. 크고 작은 구두 공장과 자동차 정비 공장, 인쇄소 등 분야도 다양하다. ‘구두 거리’라고 불리는 곳도 여기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이름을 하나 추가했다. ‘카페 거리.’ 지난 5월에 문을 연 대림창고 갤러리 칼럼과 오르에르, 그리고 터줏대감과도 같은 자그마치가 견인차 역할을 하며 사람을 불러 모았다. 자그마치의 김재원 대표는 “부동산 말로는 2014년부터 성수동에 카페 40–50개가 오픈했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성수동에 오면 ‘구두 거리’도, ‘카페 거리’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역이 너무 넓다. 가로수길처럼 하나의 길을 따라 가게가 밀집되어 있지도 않다.(그래서 어느 시간에 가도 거리가 붐비지 않는다.) 새로운 곳들은 조금 더 신경 써서 찾아다녀야 한다. 공장의 거칠고 무질서함을 간직한 이곳에 매력을 느끼거나 포화 상태인 홍대, 합정동 등을 벗어나고픈 이들이 2014년부터 성수동에 정착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눈을 크게 뜨고 거리를 걷다 보면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만의 공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곳

어니언

‘성수동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무너질 듯한 건물에 들어간 카페 어니언을 마주하면서 내뱉은 말. 어니언은 자그마치, 대림창고 그리고 오르에르와 같은 성수동의 대표 카페 반열에 오른 그야말로 지금 가장 뜨거운 카페다. 1970년대 지어져 수 십 년간 수퍼, 가정집, 식당, 정비소를 거쳐 얼마 전까지 ‘신일금속’ 공장이었던 역사가 담긴 건물을 카페로 개조했다. 널찍한 내부는 날 것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시선을 압도한다. 인기 있는 카페답게 사람은 붐비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좌석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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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오르에르

자그마치의 2호점 격인 카페다.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 앞면은 상가, 뒷면은 주택인 독특한 구조의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숨바꼭질하듯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나무 가구와 커튼, 공간마다 다르게 바른 벽지에서 70–80년대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난다. 그러나 오르에르의 가장 큰 매력은 안쪽의 정원이다. 달달한 디저트도 신경 썼다. 서촌의 유명 타르트 가게 오 쁘띠 베르에서 일했던 팀이 디저트를 전담한다. 여름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 정원에서 커피, 케이크와 함께 여유를 즐기면 좋겠다. 현재 지하 1층은 갤러리, 1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전시나 강연, 세미나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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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렁팡스

공장 지대를 걷다 보면 뜬금없이 마주치게 되는 파란 외관의 레스토랑. 렁팡스는 수마린, 메종 드 라 카테고리에서 일한 김태민 셰프가 독립해 차린 프렌치 비스트로다. 메뉴는 디저트까지 합해도 10가지 정도. 그중 그릭 요거트 위에 얹어 나오는 올리브 튀김과 고트 치즈를 올린 엔다이브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인기 애피타이저다. 렁팡스는 파스타가 발군인데, 점심에는 1만4000원에 오늘의 파스타와 음료까지 맛볼 수 있다. 그저 그런 곳들도 파스타 가격이 2만원대인 걸 감안했을 때 이 가격은 정말 감지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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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성수동 대림창고 갤러리 컬럼

1970년 초에는 정미소로 사용되었고 1990년부터는 창고로 쓰던 곳이다. 지난 5월 큰 부지 일부에 갤러리 겸 카페로 문을 열었는데, 기존 창고의 외관과 골조를 그대로 사용했다. 붉은 벽돌의 오래되고 투박한 건물이 멋스럽다. 크고 묵직한 문을 밀면 뼈대만 남은 빙하시대의 거대 동물 같은 양정욱 작가의 설치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 작품을 돌아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내부가 펼쳐진다. 오픈 초 주말에만 2000여 명이 찾아왔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반투명 플라스틱 자재를 사용한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곳곳에 심어둔 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곳곳에 설치 작품과 회화, 공예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를 즐겨보길 권한다. 주말에는 음료가 포함된 가격의 입장료 1만원을 먼저 내야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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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맛집

소문난 감자탕

얼마 전 TV 미식 프로그램에 소개돼 더욱 문전성시를 이루는 감자탕집이다. 프로그램 사회자의 말을 빌리자면, “감자탕 먹으러 다닌 분들은 다 아는 감자탕의 FM 같은 곳”이다. 우거지, 감자, 그리고 돼지뼈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손으로 떼어 넣는 수제비와 라면 사리를 맛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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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성수족발

‘서울 3대 족발집’으로 불리는, 성수동의 오래된 맛집이다. 성수동에 사는 주민들이 1순위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장이 작아 포장하는 손님도 많다. 윤기가 흐르는 족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쫄깃한 껍데기와 양념이 적당히 밴 부드러운 살코기가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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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이북집 찹쌀순대

59년 전통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 곳이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져 운영하는 집. 콩나물이 들어간 순대국밥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순대국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양파 절임 넣기’를 추천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24시간 문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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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사람

안성주

안성주

“편리성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어요. 성수동에는 구두와 가죽 공장이 많아 쉽게 거래처를 왔다 갔다 할 수 있거든요. 요즘 성수동은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는 슈즈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쇼룸을 오픈하기 전에도 이곳을 다녔거든요. 분위기가 조금 젊어진 것 같긴 해요. 젊은 분들도 보이고 카페도 많이 생겼잖아요.”

이수현

이수현

“친구가 성수동에 예쁜 카페가 많으니 한번 가보자고 해서 오게 됐어요. 그중 오르에르가 정원처럼 예쁘다고 해서 가장 끌렸고요. 사실 ‘카페 거리’로 가게가 밀집돼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골목골목을 지나 상가들 사이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독특한 것 같아요. 엄마랑 와도 좋을 것 같고, 평일이라 분위기가 시끌벅적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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