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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쿠바를 만나는 방법

먹고 마시고 보는 쿠바. 지금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낯선 나라, 쿠바를 모았다.

쿠바는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거리도 멀지만, 미국의 쿠바제재조치로 50년 넘게 미국과 국교단절 상태였다. 지난해 2015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에서 쿠바로 가는 비행기도 뜨기 시작했다. 그 전엔 쿠바를 가려면 미국을 거쳐서 갈 수가 없었다. (모두 캐나다를 경유했다) 올해 쿠바는 단연 주목받은 여행지였다. 쿠바 아바나에서 샤넬 패션쇼가 열렸는가 하면, 유명 스타와 셀러브리티들도 쿠바를 여행지로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쿠바를 수식하는 말은 얼마나 특별한가. 체 게바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헤밍웨이가 사랑한 섬. 카리브 해의 진주.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들이다. 쿠바 거리와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 비바 >가 최근 개봉했다. 아쉬운 대로,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쿠바를 찾아봤다. 

영화로 보는 쿠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상영 중인 < 미완의 공간들 >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상영 중인 < 미완의 공간들 >

미국 / 2011 / 86분 / 다큐멘터리 / 알리사 나미아스, 벤자민 머레이 감독

1961년, 선국적인 건축사 3인은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로부터 아바나의 옛 골프장 부지에 쿠바 국립예술학교를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이들의 급진적인 설계에 따른 공사가 시행되고 학교 수업도 시작됐다. 하지만 혁명이 실패하면서 공사는 중단되고, 40년 후인 지금도 학교 건물은 미완인 채로 퇴락하고 있다. 추방된 건축사들이 카스트로의 초대로 돌아와 미완의 꿈을 이루고자 고투하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로 정치와 예술의 역학 관계를 고찰하게 한다.

비바

1950-60대의 관능적인 쿠바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영화이자 소외된 성소수자의 상처를 다룬 LGBT 영화다.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가족 영화이고, 관객에게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한 소년의 성장 영화이다. 감탄할 만한 점은, 서로 결이 다른 네 가지의 서사적 요소가 매우 조화롭게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점도 박수칠 만하다. 영화 안에 폭소와 뜨거운 눈물이 있다. 한 마디로, 재미있다. 이야기의 구조는 간단하다. 쿠바 아바나의 가난한 미용사 헤수스가 복싱선수였던 마초 아버지의 반대를 극복하면서 드랙퀸으로 무대에 서는 이야기. 이야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지만, 영화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관객을 몰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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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는 쿠바

리틀 쿠바

쿠바인 아우구스토와 한국인 안젤라가 경영하는 국내 유일의 쿠바 레스토랑. 좁은 계단을 올라 2층 문을 열면 신나는 라틴 음악과 큰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쿠바 레스토랑답게 가장 인기 메뉴는 샌드위치다. 쿠바 방식으로 시즈닝한 돼지고기는 이곳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다. 고기가 부드럽고 햄과 치즈 피클이 맛의 균형을 잡아 준다. 쿠바 하면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아이템 모히토는 쿠바에서 모히토를 만들 때 이용하는 스피아 민트(예루바 부에나Yerba Buena)를 사용한다. 라임과 스피아 민트가 아바나 럼을 만나 상큼하고 청량감 가득한 모히토가 된다. 쿠바 현지식의 가정식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가끔 살사 파티가 열리고, 아우구스토와 안젤라의 쿠반 스타일 살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집만의 장점이다. 쿠바가 궁금하다면 이곳이 좋은 출발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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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320 리브레

쿠바의 샌드위치는 1800년대에 시가 공장과 설탕 공장 등에서 맨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쿠바노’ 샌드위치를 만들어낸 것은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 시가 공장 노동자들이었다. 경리단의 320 리브레에 가면 훌륭한 쿠바노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사실 이곳의 쿠바노 샌드위치가 완전히 현지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성스럽고 맛깔 나게 만든 샌드위치임은 분명하다. 돼지고기는 마늘과 시트러스향이 나게 쿠바식으로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굽고, 거기에 햄 여러 장과 치즈, 옐로 머스터드, 그리고 피클 슬라이스를 더한다. 이 재료를 전부 넣고 납작하게 눌러서 구운 뒤 카사바 칩과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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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쿠바

불독

평일엔 평범한 스포츠 펍이지만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은 ‘라틴데이’가 열리며 뜨겁게 변신한다. 제법 넓은 홀에 조명이 어두워지고 음악이 흐르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공간을 채워간다. 11시가 넘어가면 플로어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다. 살사, 바차타, 매렝게 그리고 레게톤이 순서대로 나오면 플로어가 후끈 달아오른다. 펍을 가득 채운 외국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지 외국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중남미 특유의 몸놀림과 놀 줄 아는 그들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쿠바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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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소울 아카데미

소셜 댄스 신에서 살사 댄스는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로 존재한다. 쿠바 스타일, 컬럼비아 스타일, LA 스타일은 보통 온1(on 1) 이라고 불리고, 뉴욕 스타일은 온2(on2)라고 불리는데, 이것들이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버전의 살사 댄스 중 가장 유명하다. 살소울 아카데미는 라틴 댄스와 발레를 비롯해 다이어트 댄스와 살사 등 다양한 종류의 춤을 배울 수 있다. 테레사와 제이오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들은 아시아 전역의 챔피언 타이틀을 휩쓴 사람들로 한국 살사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들이다. 초보자들이 처음 교습에서 기초부터 시작하지만, 파트너와 춤을 추게 되기까지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메링게라고 부르는 이 첫 단계의 기초 스텝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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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떠나는 쿠바

[신간] 미리 떠나는 쿠바, <쿠바 홀리데이> 가이드북

[신간] 미리 떠나는 쿠바, <쿠바 홀리데이> 가이드북

쿠바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저마다 특별할 것이다. 남자친구와 신혼여행은 꼭 쿠바로 가고 싶었다는 친구가 있었고, 브에나 비스타 영화를 보다가, 쿠반 재즈를 듣다가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쿠바 홀리데이>의 저자 김춘애 씨처럼 10년 동안 살사를 추다가 쿠바를 진짜 가게 됐고, 결국엔 책까지 낸 경우도 있다. 쿠바가 핫한 여행지로 뜨다 보니, 올해 쿠바와 관련된 책도 세 권이나 나왔다. 그중 <쿠바 홀리데이>는 가장 늦게 출간되었지만, 홀리데이 가이드북 시리즈 가 그렇듯, 꼭 봐야할 것, 할 것, 살 것 등의 테마로 매우 짜임새 있게 잡지적인 구성을 덧붙여 읽을거리가 탄탄하다.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주요도시 7군데(아바나, 비냘레스, 트리니다드, 산타 클라라, 카마구에이, 시엔푸에고스, 산티아고 데 쿠바)에 충실하고 있으며, 그녀가 발로 뛰어 취재한 최신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체 게바라의 나라, 정열의 살사와 말레콘 파도의 도시, 헤밍웨이가 사랑한 모히토의 나라 등. 알면 알수록 가고 싶어지는 쿠바가 궁금하다면 < 쿠바 홀리데이 >를 추천한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미 당신은 아바나의 작은 골목 어딘가를 여행하는 상상에 빠질 지 모른다.

저자 김춘애, 출판사: 꿈의지도 가격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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