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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좋아할 자전거길, 잠실나루에서 남한산성까지

잠실나루 ‐ 남한산성 ‐ 잠실 선착장: 58km, 3시간 이상 소요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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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라이더라면 한강을 가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그곳의 자전거길은 (군데군데 공사 중인 것을 제외하고) 꽤 잘 형성돼 있다. 힘든 오르막 없이 평탄하며, 도로의 폭이 넓어 라이더에게 안전하다. 게다가 이정표와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휴식이 반드시 필요한 라이더에겐 천국의 길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라이딩 코스는 꽤 있다. 먼저 언급한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을 동에서 서로 내달려 경인아라뱃길까지 도달하는 길은 시원한 강바람을 가로지르며 멋진 교각과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주로 이제 막 라이딩을 시작하는 이들이 즐긴다. 한편 자전거로 오르막을 오르는 걸 가리켜 ‘힐-클라이밍’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힘으로 페달을 밟고 언덕을 오르는 것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맛보는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보상이다. 그래서 서울의 라이더들은 남산을 오른 후 광화문을 지나, 남산보다 더 높은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을 향해 언덕을 오른다. 일명 ‘남북업힐’이라 말하는 이 코스는 서울을 대표하는 힐-클라이밍 코스다.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 앞서 소개한 두 길도 좋을 수만은 없다. 한강으로 산책을 나온 가족단위 사람들, 그리고 한강 둔치를 달리는 러너까지 몰려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북악은 한껏 몰린 라이더들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전자들로 인해 길이 막힐 정도. 그렇다고 남산만 오르기에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라면? 서울의 한강 자전거길에서 출발해 남한산성까지 도달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어 가장 애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곧게 뻗은 한강길을 따라 달릴 수 있고, 서울에서 벗어나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라이더의 수가 줄어 쾌적하게 달릴 수 있다. 게다가 한강-미사리-팔당-도마치에 이르기까지 조용하게 흐르는 한강과 크고 작은 산들을 곁에 둘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게 된다.
 
이 코스의 절정은 남한산성에 진입하며 시작된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언덕의 경사각이 커지며 더욱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만, 고요한 1차선 도로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잠실 선착장에서 시작해 하남을 지나 남한산성에 오른 후 되돌아오는 코스는 다양한 형태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동시에 가을의 멋진 풍경을 마주하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물론 이제 막 라이딩에 입문한 사람에게는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잠실나루에서 출발해 남한산성을 거쳐 되돌아오기까지 약 58km. 평균속도를 약 20km에 맞춰 달려도 3시간 이상 소요된다. 또한 남한산성에 도달하는 구간 중 일반도로를 통과해야 하므로, 도로 위에서의 라이딩 경험도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에 살면서 막연히 서울을 벗어나고 싶고, 자연의 품이 그리울 때 타게 될 길이다. 자전거로 내달리며 힘들었던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정상에서 마주하는 햇살과 산바람은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온다. 
 
글 이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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