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지구촌축제

그렇다. 이태원의 음식은 훌륭하다. 그리고 이태원지구촌축제는 몇 년 사이 이태원에 들어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우리들, 특히 서울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은 이 축제가 단순히 음식만 먹는 행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그리고 솔직히 축제날이 아니라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축제 기간엔 대기줄도 너무 길고 자리도 별로 없다). 하지만 이때는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이태원이 가장 바쁜 날이기도 하다. 음식 냄새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공연과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축제 분위기를 북돋울 태권도 시범 공연이 있다. 노을, 헬로비너스, 피에스타와 High4 같은 그룹이 출연하는 ‘지구촌행복나눔콘서트’도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디제잉 축제도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열린다. 이때 이태원엔 사람도 많고 줄도 길지만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참 좋다. 양고기 케밥을 사려고 서 있는 줄 끝에 나도 서고 싶을 정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