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 라 트라비아타 – 더 뉴 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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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 라 트라비아타 – 더 뉴 웨이 >

배우도 스테이지 세트도 없는 텅 빈 무대, 관객은 그 위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들어올려지고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한참 후,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45도로 세워진 거울. 이 거대한 거울이 비춰내는 것은 오페라 < 라 트라비아타 > 속 이야기이다. 물랑루즈 댄스홀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 향락으로 가득한 삶을 살며 사랑을 믿지 않는 주인공 비올레타는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의 구애에 결국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은 신분의 차이로 인해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원망과 상처로 가득한 비극을 맞는다. 그 사이, 거울은 90도 가까이 들어 올려진다.그럼으로 인해, 이야기에 빠져있던 관객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 라 트라비아타 >는 줄거리 그 자체만으로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시대를 불문하고 회자되는이야기 소재는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Henning Brockhaus)의 상상력에 의해 바로 지금 우리의 공간으로 침투한다. 여기에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비올레타 역)의 벨벳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목소리와 테너 루치아노 간치(알프레도 역)의 따뜻하면서도 힘찬 표현이 때로는 안도를 때로는 긴장을 주며 관객을 자극한다커다란 거울은 화려하고 극적인 시각효과로 관객을 흥분시킨 후, 선사했던 환영을 이내 거두어 간다. 관객의 관음적 시선을 드러나게 하는 동시에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힘은 ‘더 뉴 웨이(The New Way)’라는 부제가 가지는의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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