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극폭탄

“당장 머리칼을 가리지 않으면 네가 죽을 때 그 머리칼이 너의 목을 조일 거다, 알겠니?”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딸에게 보수적 이슬람교 신자인 어머니는 걱정스레 말한다. 나디아판데브 만주르(Nadia P. Manzoor)가 연극 < 벌크 오프! >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 중하나다. 영국 런던의 파키스탄 커뮤니티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갈등을비판적이지만 재치 넘치게 그린다. 등장하는 배우는 그녀뿐이다. 각기 다른 억양을 구사하는21역을 소화하고, 발리우드(Bollywood) 스타일과 힙합이 결합된 춤도 보여준다. 11월17일부터 2주간 계속되는 연극 페스티벌, 서울연극폭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이승에서 벗어나 환생하려는 물귀신의 이야기 < 수생 > 등, 선보이는 모든 작품이‘연극폭탄’이라는 행사명에 걸맞는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