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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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버틸 수 없는 시련이 닥쳤을 때 ‘왜 내게 이런 일이?’라고 신에게 묻는 순간이, 아마 모든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예수라면?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는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다룬 뮤지컬이다. 예수를 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그의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일례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는 ‘아버지’인 신에게 ‘내가 왜 죽나요?’라고 울부짖는다). 당시 성경의 도발적인 해석과 파격적인 무대 형식으로 논란이 되었던 작품으로, 뮤지컬 계의 거장이 되기 전, 스물두 살의 청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클래식과 록음악, 대사가 없는 오페라 형식을 접목해 “수퍼스타”를 완성했다.

공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수퍼스타”에서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성스루 뮤지컬 때문이기도 하고 쉽게 소화할 수 없는 높은 음역대, 그리고 록 발성과 록음악 특유의 강렬한 리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지저스 역의 박은태와 마이클 리는 완벽한 보증수표로 이 예상은 적중한 듯 보인다. 둘은 2013년 이미 지저스를 훌륭하게 연기한 바 있으며, 그들이 부르는 ‘겟세마네’는 여전히 온몸을 전율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유다 역의 한지상 역시 2013년에 이은 두 번째 출연으로 샤우팅 창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다의 노래를 깨끗하게 소화한다. 게다가 소년의 천진함과 청년의 섹시함까지 두루 갖췄다. 유다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최재림 역시 훌륭하다. 그가 ‘수퍼스타’를 부를 때 입는 하얀 스키니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 다만 음악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려는 듯 단조롭고 변화 없는 무대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관람하기 전, 지저스와 유다라는 이름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을 지우고 보아도 흥미로운 뮤지컬임에 분명하다. 그저 들리는 대로 듣고 느껴라.

글 김혜원

이벤트 웹사이트 http://www.musicalsuperst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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