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타운

Theater,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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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타운

“아니, 무슨 뮤지컬이 이래요?” 뮤지컬 "유린타운"을 보다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이것은 관객의 반응일 수도 있지만, 극 밖으로 나와 해설자 역할을 수행하는 극중 인물 리틀 샐리의 대사이기도 하다. 해설자의 입을 통해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라고 예고하는 뮤지컬 "유린타운"의 내용은 이러하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도시에서 시민들은 정부가 공인한 ‘쾌변 주식회사’가 소유한 유료 화장실에서만 볼일을 해결해야 한다.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용변을 보면 경찰에게 체포되어 다시는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유린타운’으로 추방된다. 쾌변 주식회사는 또 한번 화장실 사용료를 인상하려 하고, 이렇게 ‘화장실 사용권’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독점기업과 가난한 시민이 대립한다. 뮤지컬 "유린타운"은 ‘배설’이라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소재로 시민에 대한 억압과 시민의 투쟁, 자유를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경유착의 비리나 독점 기업의 위선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오줌마을’이라는 제목처럼 과감 없이 드러내고 꼬집는다. 잘 만든 한 편의 블랙코미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유쾌하다. 그리고 이것이 뮤지컬 "유린타운"의 가장 큰 미덕이다. 10년 만의 국내 재공연으로, 노련한 배우 성기윤과 이경미, 이동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힘을 보탰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각각의 인물보다는 상황에 집중하게 되며, 혁명을 주도하는 바비의 미약한 캐릭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설자로 나선 순경 록스탁과 리틀 샐리의 김대종과 최서연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호프를 연기한 아이비의 코믹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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