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Theater,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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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한 여자의 일생이다. 시 쓰기를 좋아하고 자유를 꿈꾸는 한 소녀가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며, 자식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끝내 자신마저 암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한 여자의 일생. 100년을 거슬러 뮤지컬로 탄생한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후 엘리자벳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아니라 갑갑하고 외로운 궁정생활 속 비극적인 그녀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엘리자벳"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는 후에 공개된 엘리자벳의 일기장을 통해 그녀의 진실된 모습과 마주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벳과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사신 ‘죽음’, 엘리자벳을 살해했으며 극에서 해설자 역할을 하는 루케니까지, 탄탄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캐릭터와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춤’, ‘밀크’ 등 아름답고 웅장한 음악, 그리고 오스트리아 궁정을 재현한 화려한 세트와 회전하는 원형 무대 등, "엘리자벳"은 들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관객과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말을 건네는 루케니는 또 다른 깨알 재미다).
엘리자벳은 극 안에서 철부지 소녀에서 사랑에 빠진 행복한 어린 신부로, 그리고 삶의 의미를 잃은 중년의 여인이 된다. 엘리자벳을 연기하는 배우도 그녀의 일생과 함께 살고 죽는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관람하는 데 있어 배우 옥주현은 안전한 선택이다. 2012년 초연에 이어 2013년 그리고 2015년 올해까지, 국내 무대에 올라온 뮤지컬 "엘리자벳"에 그녀가 빠진 적이 없다. 엘리자벳으로 그녀만큼 많이 살아본 배우가 국내에 없다는 이야기다. 배우 옥주현이 부르는 "엘리자벳"의 1막 마지막 넘버인 ‘나는 나만의 것’을 듣다 보면, 사랑스럽기만 했던 한 여성이 위엄 있는 황후로 변하는 순간의 감동이 있다. 대공비 소피 역의 배우 이정화가 극에 생동감을 주고, 엘리자벳의 아들이자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를 훌륭하게 소화한 백형훈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이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의 존재감은 이전보다 흐릿하다.

글 김혜원

이벤트 웹사이트 http://www.musicalelisabe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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