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Theater,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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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국내에 소개된 [아마데우스]가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내한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내한공연은 몰입도가 좋다. 검정 스키니 팬츠에 프릴 장식의 셔츠를 입은 모차르트.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시대를 거스른 최초의 록 스타’라는 관점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정제해 그들의 내면과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한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모차르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질투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2막에서는 살리에리가 시선을 압도한다. 당대의 록 스타답게 극에도 강렬한 록 음악을 사용했다. 모차르트의 음악 또한 록 음악으로 변주했다. 훌륭한 뮤지컬 넘버이면서 동시에 대중성도 갖췄는데, 유려한 프랑스어로 부르니 한층 더 아름답다. 뛰어난 배우들의 가창력도 음악을 뒷받침한다. 간결하지만 여백이 보이지 않는 무대와 드라마틱한 조명 등 완성도 높은 뮤지컬 [아마데우스] 내한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내한공연은 기념할 만한 이벤트이자 축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마데우스]의 커튼콜은 그야말로 한편의 갈라 콘서트다. 2월 말부터 시작해 용인과 대구를 거쳐 서울에 안착한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 팀은 어떻게 하면 한국의 관객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것 같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손을 내밀고 요즘 유행하는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날린다. 절정은 살리에리를 연기한 로랑 방이 한국어 가사로 ‘악의 교향곡’을 부를 때다. ‘어디 방 씨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발음이 꽤 정확해 감탄과 웃음이 동시에 터진다. 관객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한다. 쉽사리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순간,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대단하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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