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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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EMK Music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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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구현한, 익숙하고도 낯선 모차르트 이야기.
 
원고를 쓰다가 막히면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원고 요정이 안 오나 보네.’ 가끔 우리는 우리가 지닌 어떠한 능력을 제3자로 표현한다. 뮤지컬 [모차르트]도 그렇다. 이 작품에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어린 시절 모습을 한 아역 ‘아마데’로 표현된다. 아마데는 혹부리 영감의 노래 주머니 같은 작은 상자를 들고 늘 모차르트를 쫓아다닌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역사가 말해주었듯, 대부분의 천재들이 비극적인 삶을 산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외적으로 모차르트의 재능이 자신만을 위해 쓰여지길 바랐던 콜로레도 대주교와 아들에게 가혹했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그리고 연인 콘스탄체의 어머니이자 모차르트에게서 이득을 취하려고만 했던 베버 부인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마데의 존재를 통해 모차르트가 항상 갈망했던 자유는 대주교와 아버지 등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아마데, 그러니까 자신의 재능으로부터의 자유라고 말한다. 비극적인 삶의 원인을 천재성으로 보며, 그렇기에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빛나는 면인 동시에 그의 삶을 억압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극중 모차르트는 아마데에게 목을 졸리기도 하고,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피로 악보에 음표를 그리기도 한다. 붉은 조명 아래에서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팔에 펜촉을 가져다 대는 장면은 꽤 그로테스크하다.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모차르트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아마데에게 한번 집중해보라.
 
2010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와 아마데, 즉 모차르트와 천재성과의 대비가 좀 더 분명해졌다. 이번 공연은 2002년 [모차르트] 최초의 해외 공연인 일본 [모차르트] 초연을 연출한 코이케 슈이치로가 연출을 맡았다. 2002년 일본 버전을 기초로 했는데, 그의 연출은 꽤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살리에르 없는 모차르트 이야기로, 아마데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천재성을 분명하게 드러낸 뮤지컬 [모차르트]와 그의 연출은 그래서 합이 좋다. 또한 이전까지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는 아마데에게 살해당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결말은 ‘재능과 동반 자살한 남자’다. 이 역시 공연에서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다.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싸인 배경에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연출한 한 무대와, 돌출무대를 적절히 활용한 것도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기에 더욱) 돋보였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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