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하리

Theater,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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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
EMK MUSICAL COMPANY
마타하리의 매혹적인 춤이 아닌, 화려한 무대를 보는 즐거움.
 
마타하리가 이중 스파이였다는 데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그러나 여지가 많다는 것은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창작물의 좋은 소재가 된다. 게다가 그녀는 유럽 전역의 남성을 매혹시킨 댄서이자, 총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미스터리하고도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인물이다. [마타하리]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고 흥행으로 이끈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이다.제작진은 마타 하리의 삶 속 여백을 ‘사랑’으로 채웠다. 신념이나 욕망을 드러낸 여성이라기보다, 단순히 사랑을 갈구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렸다. 굉장히 수동적인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마타하리라는 역사적 인물의 매력은 떨어진다. 또한 그녀의 춤은, 단지 ‘마타하리는 댄서였다’를 설명하는 데에만 그쳐 아쉽다. ‘물랭루주의 무희’, ‘스파이’ 등의 수식어로 인해 흥겹고 강렬한 쇼 뮤지컬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재즈와 클래식 요소를 활용해 완성한 잔잔한 음악은 반복되며 분명 다른 곡들임에도 모두 익숙한 느낌을 준다.
 
무대를 보는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어쩌면 [마타하리]의 주인공이 마타하리가 아닌, 무대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뮤지컬은 들판 위 마타하리의 처형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평선의 소실점이 표현된 천장과 바닥, 그리고 푸른 조명이 마타하리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일조한다. 그녀가 춤을 추었던 물랭루주의 공간이 환상적이고, 마타하리와 아르망이 만나는 센 강, 그녀에게 스파이가 될 것을 제안하는 프랑스 대령 라두의 사무실, 아르망의 비행기 격납고, 독일로 떠나는 기차 안 등 장면의 전환은 역동적이고 매끄럽다. 블루스퀘어의 깊은 무대를 활용해 원근감을 살린 구성도 돋보인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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