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들

Theater,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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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

주인공은 동화 속 난쟁이들이다. 여기에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인어공주, 이웃 나라 왕자들을 적절히 섞어 다시 한 편의 동화로 재구성했다. 공주와 결혼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난쟁이 찰리는 공주의 지위를 박탈당한 지고지순한 인어공주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욕정 가득한 백설공주는 편견을 걷어낸 채 늙은 난쟁이 빅에게서 행복을 찾는다. 세 명의 이웃나라 왕자가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라며 골반을 튕기면서 그렇게 노래 불렀건만, 결국 해피엔딩이 되고 마는 이 이야기는 진정한 동화다. 한 가지 덧붙이면 웃음에 충실한 동화라는 것. 19금을 넘나드는 유머는 물론, 절실한 기도가 아니라 돈을 내야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처럼 현실적인 묘사는 관객을 웃게 한다. 무대 위 동화책 모형에서 보여지는 영상마저 웃기려고 작정한 것 같다. 백설공주와 늙은 난쟁이 빅의 첫날밤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나, 고민하는 난쟁이 찰리에게 나타나는 아버지와 조상들의 환영은 영상의 백미다. ‘그래,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경직된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도 한번쯤은 웃을 것이다. 뮤지컬 [난쟁이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재미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만담 같은 연기를 하는 동시에 때때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공연이 시작되고 마법사가 나타나 “어른이 여러분”이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때문에 무대를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난쟁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생각보다 진짜 힘들다”라는 하소연 같은 애드리브도, 극중 인형극을 하며 생긴 작은 실수도 흐뭇한 웃음이 된다. 물론, ‘흙수저’처럼 현재를 반영한 대사나 인물이 오로지 가벼운 웃음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웃음이라는 목표에 이토록 충실한 창작뮤지컬이라니. 톡톡 튀는 배우들과 이야기는 나른한 봄, 활력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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