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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방앗간의 김민영 대표

뚝섬에서 만난 사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뚝섬 인근에서 작년 말부터 ‘소녀방앗간’ 이라는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민영이다. 얼마 전엔 자양동 커먼그라운드에 2호점을 냈다. 

‘소녀방앗간’ 이름의 의미는.
방앗간에서는 참깨도 팔고, 참깨를 빻아서 만든 참기름도 판다. 재료도 팔고, 그걸로 만든 식사도 판다는 의미로 ‘방앗간’이라는 말을 붙였다. ‘소녀’는 음식을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손님들이 가끔 가게에 와서 소녀를 찾을 때 쑥스럽긴 하다.(웃음)

어떻게 서울숲 인근에 가게를 열게 되었나.
작년 11월에 ‘서울숲 프로젝트’(사회적 의미를 실천하는 소셜 벤처들의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들어오게 됐다. 위치가 좋지는 않지만 상업적 성공보다는 우리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들어오는 이런저런 인터뷰 제안이 신기하다. 혹여 이 동네가 상업적으로만 비춰지거나, 반짝하고 지나가는 유행으로 여겨질까 걱정되기도 한다. 

가게의 취지가 좋다.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나.
산골 할머님들 댁에서 본 좋은 재료가 계기가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휴식차 청송군에 내려갔다가 농산물 유통을 하는 지인의 일을 돕게 됐다. 거기서 포대를 나르고, 장독대를 닦다가 ‘어디서 가져왔나’ 싶은 귀한 농산물을 보게 되었다. 도시에서는 헐값에 팔리기 때문에 유통조차 못하고 묵히는 좋은 농산물이 많았다.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까. 그러다 생각한 게 이 가게다. 직접 먹어보면 맛있다고 느낄 것이고, 맛있으면 또 먹으러 오거나 상품을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밥집을 내게 된 거다.

뚝섬, 서울숲만의 매력은.
서울숲은 첫인상도, 살면서 느끼는 인상도 참 한적하다는 거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곳은 왠지 내가 알던 서울 같지 않다. 도시에 살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나. 이 동네는 그런 게 없다. 그리고 살면서 느끼는 매력은 여기 사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동네를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애정을 가지고 꾸려가서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공허하다기보다는 꽉 찬 느낌을 준다.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정말 투박한 대답이지만 서울숲을 추천한다. 아마 여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을 추천하지 않을까. 특히 밤에 서울숲에 가보길 추천한다. 대부분 낮에 가지만, 밤에 가면 인적도 드물고 고요해서 참 좋다. 일 끝나고 힘들 때 자주 가서 걷는 편인데 혼자 그 흙길을 저벅저벅 걷는 소리와 느낌이 매력 있다. 밤에 위험하다고? 그런 거 한 번도 느낀 적 없다.(웃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소녀방앗간이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상품 유통, 판매 분야를 키워서 할머니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드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확장이나 성장에 대한 욕구도 물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녀방앗간을 잘 운영해서 할머니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숲으로 가는 길, 뚝섬 산책

서울숲 공원만 있는 게 아니다.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 사이, 젊은이들의 미래가 들어서고 있다. 서울숲과 뚝섬은 이미 공원이나 유원지로 유명한 동네다. 그렇지만 얼마전부터 이곳에 새로운 움직임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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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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