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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주꾸미

알이 들어찬 봄 주꾸미를 먹는 재미부터 일년 내내 맛있는 매콤한 주꾸미 요리까지. 주꾸미의 맛을 찾아서.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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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꾸미 시대
주꾸미는 지금이 제철이다. 3월에서 5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제대로 오른 봄 주꾸미는 가득 찬 알만큼 맛도 꽉 찼다.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은 문어와 대표 보양식인 낙지에 비해 주목을 덜 받지만, 이맘때만큼은 문어와 낙지 못지않은 식감과 맛을 자랑하며 사랑받는다. 대표적인 주꾸미 산지인 서천군 마량항 일대에서는 3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주꾸미축제가 열린다. 주꾸미는 종종 낙지와 비교되곤 하는데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낙지보다 다리는 짧고 몸통은 2–3배 크다. 알이 찬 암컷은 머리 부분이 노르스름하고 동그란 게 특징이다. 식감도, 모양도 밥알 같은 이 알은 미식가들이 꼽는 제철 별미. 주꾸미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다. 이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나 되는 수치로, 영양만점 식재료인 셈이다. 주꾸미는 샤부샤부나 매콤한 양념에 볶아 먹는 게 일반적인데 그릴에 굽거나 데쳐 샐러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주꾸미샤부샤부 | 맛기행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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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주꾸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샤부샤부다. 맛기행 사계절은 제철 해산물 전문점으로, 철에 따라 맛볼 수 있는 해산물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5월부터 11월까지는 갯장어(하모)를, 12월부터 5월까지는 주꾸미를 낸다. 주꾸미샤부샤부를 주문하면 살아 있는 주꾸미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이틀에 한 번씩 인천 수산물직판장에서 직송한 서해 출신 주꾸미다. 한 마리 통째로 넣은 주꾸미는 익으면서 8개의 다리가 꽃처럼 피어난다. 먹기 좋게 잘라 입에 넣으면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힌다. 육수는 먹물이 터져 금세 먹음직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맛만은 깔끔하다. 또한 청양고추로 인해 꽤 칼칼한 편이다. 곁들이는 채소는 팽이버섯과 겨우내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포항초. 특유의 단맛이 있는 포항초도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식재료다.(하절기 샤부샤부에는 부추가 들어간다.) 손가락 두께만 한 주꾸미 다리만 먹어도 배부르지만, 매생이와 함께 나오는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면 더욱 든든하다.
주꾸미 삼겹살볶음 | 교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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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일대에서 유명한 주꾸미 음식점이다. 이름은 동교동과 서교동의 그 ‘교동’에서 따왔다. 주꾸미볶음이 메인이고 여기에 삼겹살을 추가하거나 시원한 묵사발을 곁들일 수 있다. 주꾸미와 함께 삼겹살을 볶으면 돼지기름이 양념과 주꾸미에 배어들어 더 맛있다. 주문은 2인분부터 가능한데, 주꾸미 2인분과 삼겹살 1인분이 최상의 비율이라는 게 종업원의 설명이다. 고기 양이 많아지면 기름의 양 또한 많아져 양념맛이 덜해지기 때문이란다. 빨간 주꾸미볶음은 달지 않으며 적당히 맵고 뒷맛도 깔끔하다. 철판에 볶아주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타닥타닥’ 철판에 밥이 눌어붙는 소리가 나면 다시 군침이 돈다. 4월 말이나 5월,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에 20여 석의 테이블이 더 놓인다. 시원한 봄바람과 매콤한 주꾸미볶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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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전골 | 삼오쭈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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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가 함께 운영하는 주꾸미 전문점이다. ‘25년 전통의 맛’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30년이 족히 넘었다. 어머니의 손맛을 아들이 이어받은 곳. 점심과 저녁이면 여전히 손님들로 붐비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주꾸미구이와 전골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요리인 주꾸미전골은 푹 우린 황태 육수를 기본으로 애호박, 콩나물, 두부, 양파, 고추 등을 넣고 끓였다. 얼큰한 국물은 언뜻 콩나물국밥을 떠오르게 하는데, 그보다 더 시원하고 담백하다. 술을 부르는 맛이지만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여기에 육수를 추가해 라면사리를 하나 넣고 끓이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숯불구이도 볶음도 아닌 것이, 구멍이 뚫린 철판 위에서 불고기 요리하듯 구운 주꾸미구이도 맛볼 수 있다.
주꾸미볶음 | 호남식당 나정순할매쭈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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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페인트로 칠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빨간 니트를 입은 나정순 할머니가 반긴다. 호남식당 나정순할매쭈꾸미는 용두동 주꾸미골목의 원조로 꼽힌다. 35년 전 할머니가 주꾸미볶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곳은 주꾸미골목이 아니었다. 8개 드럼통으로 시작한 가게는 현재 바로 옆 30석 규모의 별채를 둘 만큼 커졌고 골목도 만들었다. 비닐봉지에 담은 신발을 들고 자리에 앉으면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인원수대로 버섯과 함께 빨갛게 양념된 주꾸미가 나온다. 메뉴는 주꾸미볶음 하나. 메뉴판도 따로 없다. 비법 없이 좋은 재료만 쓴다는 이 주꾸미볶음은 감칠맛 나게 매워 자꾸만 손이 간다. 마요네즈로 범벅된 천사채 샐러드와 주꾸미를 깻잎에 올려 싸먹으면 매운맛은 덜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계산대 옆 주꾸미가 담긴 비닐봉지를 상자 가득 쌓아둘 만큼 포장 손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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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불고기 | 충무로쭈꾸미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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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맛’ 나는 주꾸미가 먹고 싶다면 충무로로 가자. 충무로쭈꾸미불고기는 1976년 문을 열었다. 서울에 주꾸미불고기를 처음 선보인 곳으로 알려졌는데, 순천이 고향인 장영칠 사장이 어릴 적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특별한 날 먹던 주꾸미 요리를 어머님께 배워 선보인다. 매일 아침 고추장 양념에 버무리는 새빨간 주꾸미는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숯불에 타버린다. 살짝 구워내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더욱 도드라지는데, 매콤한 양념과 은은한 불향이 좋다. 보기와는 달리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으니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을 기대하고 온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같은 양념에 버무려진 키조개 관자도 인기 만점. 주꾸미와 키조개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둠 메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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