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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있는 식당과 찻집

계절마다 가지 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서울의 정원 카페, 레스토랑과 찻집

냉랭한 에어컨 바람은 이제 안녕. 도심 속에 있지만 여행을 떠난 것처럼 나무가 우거진 서울의 정원 카페를 소개한다.

영국 시골집에 있을 법한 테라스, 블뤼테

상수역에서 내려 극동방송국으로 가는 큰길을 걷다, 오른쪽 경사진 샛길로 빠지면 나오는 오밀조밀한 정원. 빨간 벽돌 계단을 오르고, 나무 토막으로 만든 길을 사뿐사뿐 건너면(길 주변에 초록과 라벤더 같은 꽃이 뒤덮여 있다) 영국 시골집 앞에 있을 법한 테라스 공간이 나온다. 길쭉하게 뻗은 흰 나무 틈에서 시원한 주스를 한 잔 들이켰을 때 들려오는 매미 소리는 어찌나 우렁찬지, 지금 이곳이 홍대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비가 날갯짓을 하고,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 보이는 동화 속 모형 같은 집. 이곳의 천장을 수놓은 노란 장미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지만, 지하에 있는 눅눅한 ‘드라마’ 갤러리(드라마 관련된 소품과 포스터를 모아놓은 갤러리)는 당신의 환상을 깰 수도 있다. 궁금해도 지상에 머무르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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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삼청동의 숨은 정원, 휴

정독도서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쪽으로 가다 보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점들 사이로 작은 골목이 보인다. 그 골목 끝에 초록 정원이 넓은 카페가 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거리에서 뜻밖에 드러난 이 정원은 주변에 키 큰 나무들로 평화로운 위안을 준다. 가장 담백한 과일차도 달고, 커피도 평범하지만, 이곳이 막다른 길에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 3층을 오르면, 옥상 위에 끝내주는 전망이 있기 때문. 특히 해가 질 무렵이면 경복궁과 북촌마을은 진한 오렌지색으로 물드는데, 이것은 휴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석양이다. 정원 보고 들어왔다 카페 내부를 보고 실망하는 손님들 덕에 휴의 옥상은 오늘도 한적하고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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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차향 가득한 한옥의 정취, 수연산방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혹은 현실에 지쳤을 때 조용히 찾아와 위로받고 가는 찻집이다. 수연산방은 이미 유명하다.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으로, 예스러운 건축과 유적이 많은 성북동에서도 손꼽히는 한옥의 정취가 담겨 있다. ‘월북작가’라는 꼬리표 때문에 오랫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애용될 만큼 유명해졌다. 하지만 유명세와 상관없이 이곳은 늘 조용하고,평화로우며, 자연적이다. 따사로운 저녁 빛이 들 무렵 (가장 인기 좋은) 누각에 앉아 차향을 맡으며 아담한 정원을 바라본다. 사계절 피는 꽃이 다르니, 매번 보는 풍경도 다르다. 수연산방을 아무리 찾아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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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정원과 야경을 그대 품안에, 하베스트 남산

볏짚을 심은 박스 화분에 둘러싸여 둥그런 잔에 마시는 레드 와인의 맛은 오묘하다. ‘운치 있고 고급스러운 시골 풍경’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도 있지만, 하베스트는 딱 그런 곳이다. 도심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도 발 밑을 보면 유럽 여행 잡지의 표지를 빼닮은 남산 정경이 정원처럼 펼쳐진다. 실험적인 소스로 승부를 보는 고급 이탤리언 레스토랑과 달리, 하베스트 남산은 알리오 올리오, 카르보나라,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등 우리가 잘 알고 사랑하는 기본 파스타 요리를 잘 만들어낸다. 브런치 메뉴 또한 파스타만큼 맛있다고 소문이 났지만, 노을이 질 저녁에 예약하면 일단 경치는 보장되니 데이트에 실패할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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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정원 카페의 정석, 성곡미술관 카페

서울에서 가장 큰 ‘정원’을 가진 카페는? 병든 도넛을 닮은 이재효의 조각을 따라 걸으면 나오는 성곡미술관의 야외 조각공원 속에 있다. 계절마다 새로운 색을 입는 공원은 돈을 지불해야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값진 풍경이다. ‘정말 입장료를 낼 만큼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입장료는 4000원이고, 그 안에는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료권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가격에 커피맛은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직접 관리하고 꾸민 뜰을 내 것처럼 걷는 것은, 가든 카페치고는 블록버스터급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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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양반다리로 앉아 마시는 풍경, 차 마시는 뜰

이곳에서의 참된 경험은 안국역에서 ‘뜰’로 가는 길부터 시작된다. 정독도서관 담을 따라 유난히 좁고, 제멋대로 휘는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오르는 길이 낭만 있다. 인사동 특유의 작은 주택들이 모여있는 도심 정경이 나오면, 곧 오른쪽에 10년 넘게 전통차를 우려온 한옥이 나온다. 시원한 마룻바닥에 양반다리로 주저앉아, 간단한 다과에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눈을 밝게 하는’ 뽕잎차를 홀짝일 수 있다. 통유리로 된 창문 너머로 연못과 정갈하게 가꾼 정원이 보이고, 음악은 가사 없이 나직하게 흘러나오니, 마음이 허약할 때 꼭 들러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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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친구집 같은 정원에서 티타임, 카페 105

언뜻 보면 일반 가정집 같은 외관에, 입구까지 들어선 정원에는 배롱나무와 새하얀 수국이 반겨준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습할 수 있으나, 곧 다가올 가을에는 야외 좌석과 노란 장미 화단 옆 벤치 그네에 앉아 익어가는 나뭇잎을 보며 계절을 즐길 수 있다. 벨기에 명품 수제 초콜릿 브랜드 코르네 포트 로얄의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곳으로, 카페의 ‘티커피(플로르테의 핑크로즈버드 티와 혼합된 에스프레소 음료)’도 특색 있다. 1층에는 널찍한 공간에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위층은 몇 개의 개인실로 꾸며져 있어, 친구집에 티타임을 즐기러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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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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