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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소문난 옛날식 돈가스집

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한 속살. 한국인이라면 마다할 수 없는 돈가스의 매력. 서울에서 이름난 옛날식 돈가스집에서 맛보자.

맛과 향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강하다. 별 기억에 없던 것들도, 어떤 냄새 혹은 맛으로 인해, 순식간에 그 기억이 통째로 되살아날 때가 있다. 맛으로만 따지자고 하면, 사실 이 넙적한 한국식 돈가스가 그리 훌륭한 음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돈가스가 ‘땡기는’ 것은 어린 시절 먹었던 맛에 대한 끈질긴 기억 혹은 추억 때문일 것이다. 크고 넓은 왕돈가스, 큼지막하게 썰어 소스 범벅을 해서 먹던 추억의 맛. 당신의 기억을 소환해줄 옛날식 돈가스집을 찾아가보자.

한성돈까스

중식당에서나 볼법한 묵직하고 네모난 칼로 툭, 툭 돈가스를 썰어 내는 모습. 1986년 개업해 2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한성돈까스에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이유는 주문한 돈가스가 나오자마자 알 수 있다. ‘한입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가 두툼한 것. 일반 돈가스 집에서 사용하는 나이프로는 한참을 씨름해야 했을 상상을 하니 무섭게 생긴 칼에 잘려 나오는 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고기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한 점 입에 넣었을 때, 에디터가 간과했던 이 집 돈가스의 또 다른 화려함이 드러났다. 바로, 어떤 고급화된 돈가스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두드러질 정도로 기름을 쫙 뺀 튀김옷. 게다가 두께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으며 고기와 함께 조화로운 비율을 이룬다. 바삭한 식감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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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금왕돈까스

성북동에서 기사식당으로 시작한 이 집은 한국식 왕돈까스의 원조집으로 꼽힌다. 1987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집이다. 지금은 워낙 유명해져 택시기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대기표를 받고 기다렸다가 먹은 지 오래다. 편의점 위에 걸려있는 간판이 먼저 보이지만, 진짜 건물은 편의점 뒤쪽에 마당을 가진 건물이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주문을 하고 나면, 바로 깍두기와 쌈장, 수프를 먼저 내준다. 수프는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경양식집에 가서 먹던 딱 그 맛이다. 기대하던 걸죽함보다는 묽은 기가 많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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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서울역그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아빠의 퇴근길에 사다 달라 부탁을 한다. 집에 도착한 아빠가 내민 검은 봉다리 속을 두근대는 마음으로 확인해보면, 이런! 팥 아이스크림부터 우유 아이스크림까지, 세상에 꼭 아빠의 입맛에 맞는 것들뿐이다. 원하던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있으면 또 맛있게 먹게 된다. 서울역그릴은 딱 그런 곳이다. 1925년 서울역사(구 경성역)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경양식집으로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온 식당이지만, 오래된 역사가 곧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란 점. 주문한 함박스테이크와 돈까스 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는 스프부터 샐러드, 커피, 음료까지 코스로 내어준다. 식전 스프는 밤이 섞인 치즈맛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워 식사 전 속을 달래주기 충분하지만, 함박스테이크와 돈까스 모두 특색 있는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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