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좋아요
저장하세요

서울에서 제대로 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이색적인 외국 음식도 좋지만, 제대로 된 한정식이 때론 필요한 법이다. 정갈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한정식 맛집.

권숙수

우리나라 전통의 한정식 상차림은 넓은 상에 스무 개가 넘는 반찬을 까는 형태가 아니다. 황교익 요리 평론가에 따르면 1인상이 바로 전통 상차림의 기본. 권숙수는 이 1인 상차림의 전통을 확실히 지키는 모던 한식당이다. 카펠리니 면의 능이 국수, 두부와 잣으로 뭉친 꼬시래기에 올라간 청주에 푹 찐 전복,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상상 이상의 떡갈비 등 거의 모든 접시가 시그니처라고 해도 좋을 만큼 독특하고 멋지다. 특히 그 자리에서 불을 붙여 익히는 은어와 대게 솥밥은 같이 나오는 고명에 비벼 먹으면 칼로리 걱정 따위를 할 겨를도 없는 마법의 맛. 고기 구울 걱정 없고 자기 상에 있는 건 오로지 내 차지라는 것도 어쩌면 가족 식사에선 강점이 될 수 있다. 오빠들은 항상 지나치게 먹으니까. 글 박세회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더 읽기

한일관

서울 태생들에게 한일관은 특별하다. 졸업, 입학, 합격 등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면 부모님과 한일관에서 불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외식을 논할 때 한일관을 뺄 수 없는 이유다. 언제부터? 종로에서 개업한 게 1939 년이라고 하니 70년이 넘은 노포다. 가운데가 봉긋하게 솟아오른 불고기 동판 가운데에 고기를 올리고 가장 자리엔 육수를 두르면 고기가 자글자글 익으면서 육즙이 흘러내린다.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육수에 퐁당 잠시 담갔다가 기본찬으로 나오는 어리굴젓이나 무채와 함께 입에 쏙 넣으면 그게 바로 가족의 맛이다. 2010년 압구정에 멋진 신식건물을 지어 이전해 빈티지 느낌을 찾을 수 있는 건 매장에 걸린 사진뿐이지만 맛은 변하지 않았다. 코스로 나오는 한정식과 평양식보다 조금 더 세련된 ‘서울식 냉면’도 일품. 글 박세회(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더 읽기
압구정동

춘삼월

춘삼월은 봄을 뜻하는 한자 ‘춘’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계절에 맞는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는 상호다. 메뉴는 매주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반찬이 한상차림에 제공되는 한국의 전통 식사인 한정식이다. 그 중에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간장새우는 상시 메뉴이다. 간장새우는 뭐니뭐니해도 식사 전체에 걸쳐 조금씩 나눠먹는 것이 제격이다. 주요 반찬들은 전통 한식이지만 닭가슴살 샐러드 같이 퓨전 한식 요리도 간혹 등장한다. 춘삼월의 주인 곽기환씨는 ‘퓨전’ 보다는 ‘모던’ 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이제는 한국 가정의 식탁에 점차 다양한 국적의 음식이 오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심플한 매장 내부, 흰색 천정등, 거리가 내다보이는 통창 등 춘삼월의 내부는 상당히 모던하게 꾸며져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전 춘삼월 주방의 무쇠솥 바닥에서 긁어낸 누룽지 한 봉지를 사는 것도 좋다. 전통식무쇠솥에 밥을 짓는 것은 이제 서울에서 거의 볼 수 없어진 풍경이다.

더 읽기
마포구

양반댁

인사동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괜찮은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메뉴 구성을 보여준다. 슴슴한 맛의 잡채와 매콤한 낚지볶음, 달달한 불고기가 특히 맛있다. 한국에서 가장 친절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주인장은 세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방바닥에 앉아서 먹는 문화가 불편한 외국인 손님을 위해 의자가 있는 테이블도 준비해 놨다.

더 읽기

정식당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한식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식에 무관심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동양의 미식 세계를 알려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9년 신사동, 2011년 뉴욕에 문을 연 정식당은 이후 미슐랭 2스타를 받고 ‘2014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는 한국 레스토랑으로는 유일하게 20위에 랭크되었다. 올해는 10위에 올랐다! 늘 남의 나라 레스토랑 수식어인 줄만 알았던 그런 타이틀이다. ‘정 식당’이 아닌 ‘정식 당’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이곳의 수장은 임정식 오너셰프다. 임정식 셰프는 미국 CIA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뉴욕과 스페인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 한국의 정식당은 최근 청담동에 새로운 터를 잡았고, 보다 세련된 공간에서 보다 숙련된 서비스로 손님을 맞고 있다.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에 외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셰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메뉴와 각 코스마다 3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메뉴로 구성된다.

더 읽기
청담동

민가다헌

민가다헌은 서울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곳에서 퓨전 한정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최초의 건축가 박길룡이 지은 서양식 개화 한옥으로, 명성황후의 후손인 민병욱의 살롱 기능을 하던 공간이다. 동서양의 조화는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해물 뚝배기 해장 파스타, 송로버섯 간장 소스의 메로구이, 강황 튀밥에 전복과 찜 갈비 스테이크 등 이름만 들어도 동서양의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느낌이다.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재료와 조리법을 적절하게 접목해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과 상사원들이 즐겨 찾는 집이기도 하다. 다이닝룸, 카페 도서관 등 다른 기능의 실내 공간과 야외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어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는 즐거움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더 읽기
종로구

석파랑

석파랑만큼 기억에 남는 식당이 서울에 몇 군데나 있을까? 서울에서 가장 유서 깊고 세계적인 식당인 '석파랑'은 최고급 한정식의 정점에 서 있고, 수없이 많은 유명인과 정치인을 손님으로 두고 있다. 이 식당의 정식 코스요리는 하나같이 유기 그릇에 담겨 나오며, 재료의 아름다움과 균형을 훌륭히 살려낸다. 특기할 만한 메뉴 중에는 송이탕, 어만두, 전복갈비찜 등 한때 궁중에서 왕에게 진상되던 요리들이 눈에 띈다. 이 요리들은 사실 수천년간 궁중 요리사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요리법을 그대로 따른 것이기도 하다. 석파랑의 한옥 건물과 평온한 정원은 이곳이 21세기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더 읽기
부암동

댓글

0 comments